세계 최대 곡물 업체 가운데 한 곳이자 북미 최대 쇠고기 가공업체인 카길이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미 쇠고기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가운데 AI를 활용해 뼈나 지방에 붙은 고기를 마지막 한 점까지 발라내고 있다.
AI가 소프트웨어(SaaS) 산업에는 치명타가 되고 있지만 육가공 업계에는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카길이 AI를 육가공 현장에 투입해 수억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카길은 AI로 강화된 컴퓨터 이미지 스캔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붉은 화소(red pixels)’를 찾아낸다.
‘카비(CarVe)’라고 이름이 붙은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육가공 업체는 도축 두당 평균 최대 0.5%의 고기를 더 발라낼 수 있다.
카길 연구개발(R&D) 책임자인 플로리안 섀턴먼은 “우리 정도의 시설에서는 0.5%면 엄청난 규모”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둔 카길이 연간 가공하는 쇠고기 규모는 약 500만t(110억파운드)에 이른다. 0.5%면 2만5000t이다. 현재 도매가로 약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다.
카길은 자사의 도축 AI 카비를 활용하면 연간 약 1225만t에 이르는 미 쇠고기 가공 산업 전체로는 약 6만1235t의 쇠고기를 더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인력관리까지
카길은 AI를 활용해 육가공 공장에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한지도 추산한다.
미국이 수년간의 가뭄 등으로 소 사육 두수가 75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AI 활용으로 버려지는 고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탄생한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1월 1일 현재 미 소 사육 두수는 8620만두 수준이다.
카길은 AI로 무장한 카비를 활용하면 같은 소에서 더 많은 고기를 얻어낼 수 있어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을 강화하며 관리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자평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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