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시련에 직면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항공사들은 비용이 급증하면서 항공권 가격을 울며 겨자 먹기로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탑승객이 급감하면서 이중의 타격을 입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주요 20개 항공사들 시가총액이 530억달러(약 80조원) 사라졌다.
국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이와 함께 두바이 같은 걸프지역의 핵심 허브 공항 이용도 막혀 대체 하늘길 마련에도 나서야 하게 됐다.
또 위즈에어, 이지젯 같은 유럽 저가항공사(LCC)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까지 받아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은 공급 부족 속에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한 달 동안 가격이 2배로 폭등했다.
항공유는 항공사 비용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핵심 항목이다.
켄튼 자비스 이지젯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연료비 상승폭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자비스는 팬데믹으로 모든 항공기들이 땅에 묶였던 2020년 팬데믹 봉쇄 이후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CEO는 요금 인상 외에는 해결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슈포어는 승객 1인당 평균 이익이 10유로(약 1만7000원)에 불과하다면서 유류비 폭등을 흡수할 방법이 요금 인상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덩달아 항공 수요 위축 공포감도 높아지고 있다. 요금 인상에 불안한 지정학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공포다.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에 따른 기록적인 흑자 행진은 끝장이 났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진단이다.
특히 영공 폐쇄 속에 에미레이트(두바이), 에티하드(아부다비), 카타르 등 중동 국영 빅3 항공사들은 정부 지원으로 견뎌내겠지만 이 지역의 중소형 민간 LCC 등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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