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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오하이오에 753조 AI 허브 구상…트럼프와 밀착 행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2 12:42

수정 2026.03.22 12:42

오하이오 데이터센터 축으로 산업 집적 구상…日美 21개사 참여 추진 트럼프와 친분 기반 ‘정경 연결고리’ 부각…정책·투자 교차점 선점 AI·반도체 투자 확대 속 자금 조달·파트너 확보 과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첫번째). 출처=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왼쪽 첫번째).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서 열린 가스화력발전소 기공식에서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소프트뱅크그룹,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기업 12개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기업 9개가 참여하는 '포츠머스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를 축으로 한 산업 집적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우선 5000억달러(약 753조2500억원)를 투자하고 이후 5년마다 반도체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향후 20년간 1조달러(약 1506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며 "단일 투자로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규모 역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트로픽, 오라클 등 전 세계 기업들의 AI용 데이터센터를 모두 합친 규모보다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소프트뱅크가 5000억달러 투자금 전액을 부담하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 설비 구축을 총괄하고 전체 투자액의 60~70%를 차지하는 서버 및 AI 반도체는 빅테크 기업들이 분담하는 구조다.

손 회장은 기공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미 데이터센터 투자 참여를 위한 입찰이 시작됐고 4월에는 가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복수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내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이 아직 파트너 기업이 확정되지 않은 대형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닛케이는 "'큰 그림'을 먼저 제시해 투자자와 협력사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그는 과거에도 이러한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번에도 손 회장이 미·일 투자를 조율하는 ‘정상(政商)’ 역할을 수행하며 AI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본 기업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마사(Masa)'라며 친근하게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미·일 투자 조정 역할의 대가로 보수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프트뱅크가 일본의 대미 투자에서 중심 역할을 맡으며 당초 1조엔(약 9조4585억원) 규모의 성공 보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90% 이상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그동안 "현재 세계의 중심은 압도적으로 미국"이라며 대미 투자 확대 의지를 강조해왔다. 지난 2월에는 오픈AI에 3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총 투자 규모는 약 10조엔(약 94조5850억원)에 달한다.

다만 오픈AI에 대한 투자 집중과 관련한 우려도 있다.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특정 기업에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제로 뒷받침할 자금 확보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해 10월 최고치 대비 약 49% 하락한 상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