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장 "지배구조 말할 군번 아냐...청와대가 최종 픽스"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3 11:09

수정 2026.03.23 11:27

늦어도 내달 발표할 듯
"ELS 과징금도 조만간"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3일 청와대에서 최종 조율 중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늦어도 다음달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금감원장 초청 간담회 겸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 제45차 전체회의' 직후 "금융회사의 주주총회가 시작된 가운데 지배구조 선진화 관련 금융권에 당부할 내용이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씀드릴 군번이 아니다"면서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것 같다. 오래 안갈 것이지만 이달은 물리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TF(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가 정리한 입법 과제 등을 청와대가 최종 픽스(결정)"하고 "금융위가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일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공정성,투명성을 제고하겠다'면서 금융위원장과 8대 금융지주 회장단의 간담회 및 지배구조TF 결과 발표를 12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으나 약 4시간 뒤 이를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와 청와대 사이에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모이는 일정을 금융위가 공지한 뒤 몇시간만에 취소했다"면서 "장관(급)의 일정을 취소할 수 있는 것은 장관보다 위선인 청와대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위원장 자격으로 이날 간담회를 주관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배구조 관련 질문에 "내용을 확인한 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진옥동 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신뢰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한국의 자본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본시장에 참여자들의 도덕이고, 그 중심에는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최대 관심사인 소비자 보호와, 시장 참여자들의 불공정 거래를 우리가 깊숙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자유시장 경제의 중심에는 도덕과 공감이 있다"이라며 "자유시장 경제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는 건 시장 참여자들이 가진 공감과 도덕이 무너지면서 불균형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의 홍콩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부과 의결은 조만간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ELS 건은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환경 변화와 앞으로의 금융감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장 규율을 확립하며, 실질적인 금융소비자 보호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금융시장은 변동성 확대, 디지털 금융 확산 등 복합적인 구조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고 진단하면서 "2026년도 금융감독 정책은 인공지능(AI) 등 혁신을 통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면서도 금융시장 안정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 목표인 생산적 금융을 통한 경제 성장 지원과 가계·기업부채 등 구조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불공정거래 근절 및 지배구조 선진화, IT보안 및 가상자산에 대한 감독체계 정비,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주요 과제로 꼽고, 차질없는 추진 노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편정범 교보생명 특별경영고문과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 정신동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장, 송용훈 KB국민은행 부행장, 정희수 하나금융그룹 금융연구소장, 김신 SKS PE 부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여명희 LG유플러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