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경선후보 비전 경쟁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오세훈 현 서울시장·박수민 의원·윤희숙 전 의원으로 결정하면서, 여야 경선 대진표가 모두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각각 공약 발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비전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양당에서 각각 정원오·오세훈 후보가 '1강 구도'를 보이면서 다른 후보들이 이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정원오·박주민·전현희, 공약 발표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각각 공약 발표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화 공사 현장을 찾아 재난안전 공약을 공개했다.
박주민 후보는 같은 날 '세계 강아지의날 '을 맞아 서울형 반려동물 인증제인 '펫티즌 인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동물학대 및 유기 처벌 강화 △반려동물 사료 안전검사 시민청구제 △동물복지지원센터 전 자치구 100% 확대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무책임한 유기와 학대에는 더 단호해져야 한다. 처벌을 강화하고 촘촘한 감시망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김용민 의원·김남국 대변인과 차담을 통해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에게 '정책통'이라고 인정받았다고 알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만큼 서울시 보건·복지 공약 설계에도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희 후보는 이날 오 시장의 시정을 규탄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최근 오 시장이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며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공공기관 인사를 개혁과 공개 검증 절차를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정치적 보은 인사가 반복되면 공기업의 감시 기능이 무력화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것"며 "산하기관장 및 임원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의 경력과 이해관계를 철저히 검증하고 시민, 노동,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개 검증 절차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오세훈·박수민·윤희숙 '3인 경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오 시장·박 의원·윤 전 의원을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선 대진표가 정해졌다. 4월 16~17일 당원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본경선이 치러지며, 4월 18일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오 후보는 현역 시장으로 서울시정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정에 집중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및 물류 차질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과 오 시장을 나란히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서울로7017·한강버스 등 두 시장의 상징적 사업을 '전시행정'이라고 꼬집으면서, 해외 사례를 베껴 몸에 맞지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가 됐고, 서울시장 역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며 "해외 도시를 베껴와서 자기 업적으로 치장하려는 개발도상국 콤플렉스는 더 이상 서울의 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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