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나브뤼크 공장, 자동차 생산 중단 후 방공 부품 생산 검토
이스라엘 라파엘과 협력, 아이언돔 부품 생산 계획
미사일 차량·발사대 등 제작, 핵심 무기는 별도 생산
전기차 부진·중국 경쟁 속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
유휴 생산능력 방산으로 흡수
이스라엘 라파엘과 협력, 아이언돔 부품 생산 계획
미사일 차량·발사대 등 제작, 핵심 무기는 별도 생산
전기차 부진·중국 경쟁 속 자동차 산업 구조 변화
유휴 생산능력 방산으로 흡수
[파이낸셜뉴스] 독일 자동차 산업이 구조 전환 압박 속에서 방산 산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폭스바겐이 공장 폐쇄 위기에 몰린 생산시설을 미사일 방어 체계 부품 생산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산업 재편 흐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 협력해 독일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차량 생산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해당 공장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에 들어가는 미사일 발사 차량, 발사대, 발전 장치 등 주요 장비를 제작하게 된다. 실제 요격 미사일은 별도 전문 시설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 전환 지연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독일 자동차 산업이 방산 분야로 진출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자동차 산업의 유휴 생산 능력을 방산 수요로 흡수하려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폐쇄 위기에 놓여 있었으나 이번 전환을 통해 약 2300명에 달하는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이며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도 해당 계획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방공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 기반을 방산으로 전환하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어서다.
폭스바겐은 과거 자회사 만(MAN)과 방산기업 라인메탈의 합작을 통해 군용 트럭을 생산한 적이 있다. 이번 협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무기 체계 생산에 복귀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공장 전환에는 추가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자동차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빠르게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생산은 노동자 동의가 전제될 경우 12~18개월 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파엘은 별도로 독일 내 미사일 생산 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재무장에 나서면서 방공 체계 수요가 급증한 점을 겨냥한 전략이다.
독일은 이미 이스라엘 방산업체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한 '애로우3'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방공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5000억유로(약 868조원) 이상을 국방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아이언돔의 유럽 적용 가능성에는 의문도 제기된다. 사거리 약 70㎞ 수준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단거리 로켓 대응에 최적화된 체계인 만큼 유럽이 직면한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폭스바겐은 해당 공장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 "여러 시장 참여자와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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