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K의료 영토, 몽골·우크라이나까지 넓혔다...‘시스템 수출’ 시대 열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6 15:14

수정 2026.03.26 15:14

예브게니 곤차르(왼쪽 여섯번째) 보건부 차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사절단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트윈타워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예브게니 곤차르(왼쪽 여섯번째) 보건부 차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사절단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트윈타워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의료 서비스와 기술력이 동북아시아를 넘어 동유럽의 전후 재건 현장까지 아우르고 있다. 단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던 과거 의료 관광 수준을 넘어 국가 간 보건의료 시스템을 설계하고 첨단 의료 기기를 공급하는 ‘시스템 수출’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개최된 ‘메디컬코리아’를 기점으로 확인된 몽골 및 우크라이나와의 밀착 행보는 K의료가 가진 세계적인 위상과 산업적 확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 받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메디컬코리아 2026 행사에서 몽골과 일회성 교류를 넘어 양국 보건의료 체계를 하나로 묶는 ‘시스템적 결속’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과 몽골 보건부 장관 간의 고위급 회담은 몽골 국민의 건강권을 한국 의료가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몽골 국비 환자 송출 서비스 제공 계약(PA)’과 ‘의료인 연수 시행 합의서’ 체결이다. 이는 몽골 정부가 자국 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질환 환자의 생명을 한국 의료기관에 전적으로 맡기고, 진료비 일부를 국가 예산으로 지원한다는 공식적인 약속이다. 여기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내 주요 의료기관, 몽골보건발전센터(CHD)가 삼각 편대를 이뤄 환자 송출부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전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특히 비대면 진료 분야의 협력 논의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K의료가 몽골 전역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 협력은 민간 기업의 혁신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 사례가 글로벌 치과 시장을 선도하는 오스템임플란트다.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보건부 예브게니 곤차르 차관이 이끄는 정부 사절단은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를 전격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 ‘국가 보건 전략 2030’을 추진 중이며, 그 핵심 파트너로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기기 기업을 낙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단순한 임플란트 제조를 넘어 디지털 가이드 수술 시스템과 치과용 고정밀 장비, 의료진 교육 콘텐츠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절단은 오스템의 첨단 연구 시설을 직접 확인하며 참전 군인들의 삶의 질 회복을 위한 안면외상 재건술 및 치과 보철 정책 수립에 있어 오스템임플란트를 기술 파트너로 낙점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7년 우크라이나 법인 설립 이후 전쟁 중에도 철수하지 않고 현지 치과의사들에게 임상 교육을 지속하며 ‘신뢰의 파트너십’을 증명해왔다.

민간의 헌신과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시너지를 내며 올해 K의료의 경제적 성과는 가시적인 폭발세를 보였다. 이번 메디컬코리아 2026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체결된 수출 계약 규모는 약 530만달러(약 79억원)로 전년 대비 67%나 급증했으며, 상담 건수 또한 15.6% 증가하며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메디컬코리아는 단순한 의료관광 행사를 넘어, 국가 간 보건의료 협력의 신뢰 기반을 다지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의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