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T일반

'탈 통신' 통신3사, AI 데이터센터 600㎿로 키운다 [AI 투자 팔걷은 민관]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6 18:29

수정 2026.03.26 18:38

SKT '에이닷엑스' 고도화
KT, 한국형 AI 라인업 구축
LG유플 '액셔너블 AI' 확장
'탈 통신' 통신3사, AI 데이터센터 600㎿로 키운다 [AI 투자 팔걷은 민관]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020년부터 'AI와 디지털전환(DX)'을 외친 이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방위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상용화, AI 데이터센터(DC) 내부자원 효율화 등 차세대 기술 전반으로 투자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2020년 초반엔 각사가 AI 스피커 성능을 고도화하는 등 원시적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듬해부터 LLM 개발을 필두로 AI컨택센터(AICC), AIDC 등 인프라사업까지 스케일을 키웠다.

■'독파모'부터 AICC까지 확장
26일 통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2단계에 진출한 자체 LLM '에이닷엑스 케이원' 개발에 주력 중이다. 또 LLM 기반으로 고객의 의도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CC 기술, 보이스피싱 탐지 AI 스캠뱅가드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또 AIDC에 전력을 최적으로 공급하는 AI 솔루션 개발 등에도 투자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와 영국에 설립한 합작사 '신텔리전스 AI'에 106억원을 신규 출자하며 해외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또 AI 사업을 전담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 2030년 AI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KT는 내부 전산 개발과 AI, 네트워크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R&D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만든 '소타K',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K 2.0', 오픈소스 기반 언어모델 '라마K'를 출시하고 고도화에 나섰다. 세 모델 모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학습하고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는 한국 맞춤형 모델이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통화 중에도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익시오 2.0을 공개했으며, 향후 이용자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액셔너블 AI'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신사는 R&D 외적으로 AI 인프라 설비 투자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운영하는 DC 전력 용량은 459㎿ 규모다. SKT는 8개 DC로 137㎿, KT는 16개 DC로 162㎿, LG유플러스는 14개 DC로 160㎿를 보유하고 있다.

■2028년 DC 600㎿ 규모 증가
통신 3사의 DC 장악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8년에는 총 600㎿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 AIDC를 구축 중이며, 2027년 40㎿로 시작해 2029년 100㎿, 이후 1GW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부천에 80㎿ 규모 DC를 설립 중이며 올해 7월 준공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200㎿ 하이퍼스케일러급 DC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은 올해에만 약 6500억달러(약 978조원)를 AI와 데이터센터(DC) 구축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통신사들의 연구개발비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SKT 2.08%, KT 1.26%, LG유플러스 0.95%에 머물렀다. 매출 대비 투자를 더 확대하고 빅테크와의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모정훈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자처럼 AI 기술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액을 증액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통신사 입장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사들은 연내 5세대 이동통신(5G) 단독모드(SA) 도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한계가 있는 국내 사업자들은 기존 통신사와 아마존의 협력 사례처럼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거나, 동남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면서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식의 협력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