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강 하만규 대표
[파이낸셜뉴스] “50t 이상 대형 주강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 투자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수준의 신규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기업의 사업 축소와 외주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당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만규 한국주강 대표(사진)는 2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번 조선 슈퍼 사이클은 단순 물량 증가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 친환경 선박, 해양 플랜트 등 선종 고급화가 중심”이라며 “고부가가치 주강품과 초대형 주강품 수요 증가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과 발전 플랜트 산업이 동반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형 주강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형 주강품 시장은 높은 설비 투자 부담과 환경, 안전 규제로 신규 진입이 제한적인 산업이다.
한국주강은 조선과 발전 플랜트 양대 축에서 수주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조선 부문의 경우 원청 수주 이후 약 2년이 경과해야 발주가 이어지는 구조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수주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6440t을 확보하고 있다.
하 대표는 “국내 빅3 조선소에 지속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어 향후 수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생산량 확대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이익 창출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전 플랜트 부문에서도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가스터빈, 양수 발전, 해상풍력 발전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20기 수주를 바탕으로 소재 조달을 위한 연간 계약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 대표는 “가스터빈 및 해상풍력 분야는 재질 및 중량 측면에서 당사 사업 구조와의 적합성이 높고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매출 및 이익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 주강품 시장의 경우 신규 진입 업체는 전무하다시피하며 대기업은 사업 축소 및 폐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힌 후 “이에 따라 당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강 사업은 원소재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일정 수준의 시장 가격이 형성돼 있는 반면, 대기업의 높은 운영 관리비를 반영할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외주화가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100t급 주강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과 중국 일부에 불과하다. 특히 중국 업체에 대한 기피 수요가 존재하는 점은 국내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한화오션과의 공급 계약 역시 주목된다. 계약 이후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향후 입찰 방식에서 연간 단가 계약으로 발주가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120t급 '러더 혼(Rudder Horn)' 주강품 납품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추가 물량 확보 기대도 커지고 있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사와의 거래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주강은 삼성중공업과 향후 2년 간 물량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HD현대와는 연간 단위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언급된다. 한국주강은 과거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거래 및 제작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KDX-3' 등 함정 사업에 주강품을 공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미 조선 및 방산 협력 확대 과정에서 수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 대표는 “조선 분야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 고정비 절감을 도모하는 한편,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과 사업 다변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특수강종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영업이익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자신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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