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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보다 더 큰 위기 '나프타 공백'..."폐플라스틱 활용해야"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7 16:34

수정 2026.03.27 16:34

중동발 공급 충격 속 ‘순환형 에너지 안보’ 제시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제공
에너지안보환경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에너지안보환경협회가 '나프타 쇼크' 대응을 위한 3차 긴급 진단 보고서를 발표하고 폐플라스틱 재자원화를 기반으로 한 '순환형 에너지 안보' 전략을 제안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산업 원료망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플라스틱·섬유·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이 산업 전반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정부가 최근 나프타 수출 금지 및 내수 전환 조치를 시행했지만 협회는 이를 단기 대응으로 평가했다. 나프타 수입의 80% 이상이 중동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공급망이 반복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협회는 해법으로 '내부 자원화'를 제시했다. 국내에서 하루 약 1만5000톤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하면 약 7만5000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는 하루 원유 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협회는 이를 '애국적 채굴'로 표현하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면 외부 공급망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분리배출 참여가 곧 산업 원료 확보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협회는 △열분해유 공정 투입 규제 한시 완화 △인공지능(AI) 기반 자원 선별 인프라 구축 △국민 참여형 인센티브 도입 △재자원화 클러스터 조성 등 4대 실행 과제를 제시했다. 아울러 나프타를 단순 에너지가 아닌 '국가 전략 물자'로 재분류하고 위기 시 반도체·의료 등 필수 산업에 우선 공급하는 '전략 배분 체계'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회장은 "해상 수송로 위기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부 복원력을 키우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며 "대한민국이 스스로 자원을 만들어내는 '에너지 주권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