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고위 당국자, SMIC의 이란 군산복합체 기술 지원 주장
반도체 장비·기술 이전 및 교육 포함 가능성 제기
미국산 장비 여부 확인 시 제재 위반 논란 확산
중국 “가짜 뉴스” 반박…양국 입장 충돌
반도체 장비·기술 이전 및 교육 포함 가능성 제기
미국산 장비 여부 확인 시 제재 위반 논란 확산
중국 “가짜 뉴스” 반박…양국 입장 충돌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가 이란 군에 반도체 제조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 2명은 SMIC가 이란 군과 연계된 조직에 반도체 제조 장비와 기술을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SMIC가 약 1년 전부터 이란에 장비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지원이 중단됐다고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협력에는 반도체 기술 관련 교육도 거의 확실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해당 장비가 미국산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매체가 그럴듯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고 있으며 이는 가짜 뉴스로 판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란과의 거래가 정상적인 상업 활동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MIC는 2020년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목록에 오른 이후 중국 군산복합체와의 연관성을 지속적으로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의혹은 중동 전쟁 국면과 맞물리며 지정학적 긴장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중국은 공식적으로 어느 한쪽 편도 들지 않는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 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주 당사국들이 가능한 한 빨리 평화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다만 미국 측이 SMIC의 군사 협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SMIC를 비롯한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를 통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억제해 왔다.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등 주요 미국 장비업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023년 8월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기린 9000s’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러한 제재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미국은 중국이 극자외선(EUV) 장비를 확보하지 못해 14나노 이하 첨단 공정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SMIC는 기존 심자외선(DUV) 장비를 반복 활용하는 ‘멀티 패터닝’ 방식으로 7나노 공정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024년 초부터 상하이 SMIC 공장으로의 장비 및 부품 수출을 추가로 차단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이란 지원 의혹까지 겹치면서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군사 영역까지 확장되는 양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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