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연 150조 웃돌 듯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7 22:17

수정 2026.03.27 22:17

통행료 부과 시 연간 1000억달러 추산
GDP의 최대 25% 규모 수입 가능
‘안보 서비스’ 명목 과금 구조
일부 선박 이미 비용 지급 사례
해협 통제→수익화 전환 움직임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간 최대 1000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는 수입이 가능하다는 내부 추산이 나왔다. 해협 통제를 넘어 ‘과금 체계’ 도입까지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7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뉴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와 관련해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선박당 약 200만달러(약 30억원)의 ‘특별 안보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약 140척이 통과한 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통행료 수입은 1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이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번째는 수에즈운하, 파나마운하 등 기존 국제 운하 요금을 기준으로 선박당 평균 40만달러(약 6억원)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연간 수입은 200억~250억달러(약 30조~38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공식적으로 통행료 제도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지만, 일부 선박이 약 200만달러를 지급하고 해협을 통과했다는 사례가 이미 보고되고 있다. 사실상 ‘비공식 과금’이 시작된 셈이다.

제도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며, 다음 주 최종안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안전한 통항을 위한 요금을 반드시 부과할 것”이라며 “전쟁 상황으로 인해 관련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수익화 대상으로 전환될 경우 글로벌 해상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에 통행료 체계가 도입될 경우 유가 상승 압력과 함께 국제 해양 질서 논쟁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