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쟁 여파로 아시아·유럽 항공권 최대 560% 폭등…여름 휴가객 '비상'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8 07:40

수정 2026.03.28 07:4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휴가 기간을 앞두고 아시아 및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항공편 운임이 이달 들어 최고 560%까지 급등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던 이들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아랍 뉴스 등 다수의 외신은 26일(현지시각) 항공 분야 자문 기업 '알톤 에비에이션(Alton Aviation Consultancy)'이 진행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환승 허브 중 하나인 걸프 지역의 항공 운항이 전쟁 여파로 차질을 빚으면서 항공료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이번 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유럽을 왕복하는 7개 핵심 구간의 비행기 표 평균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가량 올랐다.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는 평균적으로 1500달러(약 225만원)를 돌파해 1년 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오는 10월까지 지난해 대비 30%가량 높은 상태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한동안 운임이 인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구간 또한 6월 기준 비용이 1년 전보다 최고 79% 인상됐으며, 특정 장거리 구간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3배 정도 폭등했다.

이러한 항공 대란은 이란에서 발생한 전쟁을 기점으로 심화됐다. 무력 충돌의 영향으로 대략 7만 편에 달하는 비행 일정이 무산됐으며, 영공 차단과 걸프 지역 내 공항들의 여객 처리 규모 축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통제에 기인한 유류비 급등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임 인상을 견인했다.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여행객들의 예약은 벌써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가는 노선의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5% 떨어졌으며, 아시아 출발 유럽 도착 노선은 4.4% 감소했다.
브라이언 테리 알톤 에비에이션 전무이사는 "전쟁이 곧 끝나더라도 가격이 낮아지기까지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며 "장거리 우회 노선과 제한된 수용 능력 탓에 높은 가격대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 구간별로 살펴보면 중동 지역을 거쳐 가는 비율이 상당한 아시아 및 유럽 연결 노선이 제일 큰 피해를 입었다.
23일을 기준으로 홍콩에서 출발해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는 지난달과 비교해 560% 급격히 상승한 3318달러(약 499만원)로 집계됐고, 태국 방콕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착 노선은 505%, 호주 시드니 출발 런던 도착 노선은 429% 올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