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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열어야” 이란 협상 언급 속 ‘트럼프 해협’ 말실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8 10:27

수정 2026.03.28 10:27

핵·군사 압박 요구 재확인한 트럼프
이란은 맞대응 제안, 협상 난항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재차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해협 명칭을 잘못 언급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 파에나포럼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서밋 연설에서 약 한 달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관련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 진전에 대해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이란이 먼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적 상황에 대해서도 강경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란이 도망치고 있다”고 표현하며 지도부와 해군, 공군, 핵 프로그램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우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해당 해협을 ‘트럼프 해협’이라고 잘못 언급했다.

이후 곧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의미한 것”이라며 “끔찍한 실수였다”고 정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언론이 이 발언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런 일은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중동 지역 긴장 상황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따라 해당 해협의 통제권과 개방 여부는 국제 정치·경제적 파급력이 큰 사안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을 중재 채널로 활용해 이란 측에 강도 높은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주요 핵시설 해체, 미사일 역량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 총 15개 항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부분 이란이 과거에도 수용을 거부했던 사안들이다.

이에 대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 등을 핵심으로 하는 5개 항목의 역제안을 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 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과 행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재집권 이후 주요 기관과 정책, 시설 등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행보를 이어왔으며, 이번 ‘트럼프 해협’ 발언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이 중동 정세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전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