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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이혁재 논란에 여전히 '절윤의 늪'..장동혁號 운명은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14:17

수정 2026.03.29 13:37

장동혁 이끄는 국민의힘 지지율 10%대로 하락 '윤어게인' 이혁재 등판에 '절윤 결의문' 진정성 의심 "지역에 안 왔으면" 장동혁 기피설도 스멀스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원내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원내대표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장동혁호(號)가 또 다시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의 늪'에 빠졌다. 10~20%대 낮은 지지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서 수도권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서면 오히려 불리해진다는 '장동혁 기피 현상'까지 관측되는 상황이다. 특히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재임명·방송인 이혁재씨의 심사위원 발탁 등으로 '절윤 결의문'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다시 나오고 있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박 대변인을 재임명하고, 이씨가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 개혁파를 중심으로 박 대변인을 경질하는 것이 절윤 결의문 이행을 위한 '인적 쇄신'이라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이씨는 룸살롱 여종업원 폭행 사건 등으로 방송에서 퇴출당하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인물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절윤과 반대되는 행보를 지속하면서 장 대표의 리더십도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6·3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당색을 지우기 위해 빨간색 점퍼 대신 흰색 점퍼를 입는 모습도 여러 차례 공개됐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고, 오히려 당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선거 참패는 명약관화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당권파와 지방선거 후보들은 '동상이몽'이다. 당권파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되, 유승민 전 의원 등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인물들을 차출해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공천 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대구·충북 등에서도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물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대여투쟁에 힘을 모으면 승산이 높아진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읽힌다.

반면 개혁파 인사들 사이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수는 장 대표가 2선으로 물러나고 외연 확장을 위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공천을 혼란에 빠뜨리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선거 2달 전으로 다가오는 다음 주가 분수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내주 중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면, 주 부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을 비롯한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한동훈 전 대표와의 '무소속 주한 연대'의 윤곽이 드러나고, 한 전 대표도 재보궐 선거 출마 지역을 확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친한계 인사들에게서 나온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