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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리는 KT 박윤영호…AI 경쟁력 강화·조직 슬림화 드라이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16:08

수정 2026.03.29 16:08

박윤영 KT 대표 후보자. KT 제공
박윤영 KT 대표 후보자. KT 제공

[파이낸셜뉴스] KT 새 수장인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자가 이번 주 공식 취임한다.'정통 KT맨' 출신인 박 후보자의 취임을 계기로 해킹 피해 후폭풍 수습과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현대차그룹(8.07%)에 이어 KT 2대 주주인 국민연금(7.05%)은 박 후보자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박 후보자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 3년이다.



박 후보자는 KT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 디지털 혁신 등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30년 이상 KT에 재직해온 인물로서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조직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조직 군살빼기에 우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현재 100명 안팎인 임원 수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섭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임원들을 중심으로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미 퇴직 대상 임원들에게 통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도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에는 신동훈 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NC AI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경영공백을 거치면서 약화된 대외업무 역량 강화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도 수혈한다. 인사권을 통해 조직 장악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7개 부문·7개 실·7개 광역본부 등으로 이뤄진 현 조직 체계의 슬림화도 추진될 전망이다. 7개인 광역본부는 4개 수준으로 줄이는 등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자는 AI 사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조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관련 조직을 통합한 뒤 최고영영자(CEO) 직속 부문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불법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 368명의 정보를 빼내 2억40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힌 해킹 사고 수습도 과제다. 제제 수위 결정이 임박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대응, 가입자 이탈 등 각종 유무형 피해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관심사다. 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KT에서 타 통신사·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KT 가입자 수는 약 31만명에 달한다.

박윤영 대표 체제를 뒷받침할 KT 이사회 구성도 대폭 변경된다.
KT 이사회는 미래기술 분야에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회계 분야에 서진석 EY한영 대표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는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 고문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에는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가 선임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