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채에 조달비용 직격
중동發 지정학적 위기 등 영향
퇴로 없는 영끌·빚투족 '비명'
중동發 지정학적 위기 등 영향
퇴로 없는 영끌·빚투족 '비명'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4.119%를 기록, 5거래일 연속으로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연말·연초 들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 사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 3.572% 수준이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달 3일 3.721%, 9일 3.928%까지 상승했고, 23일에는 4%를 돌파했다. 은행이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의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이는 대출금리에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27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0∼6.230%)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80%p, 0.480%p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0∼5.530%·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0%p 높아졌다. 다만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 폭(0.414%p)보다는 제한적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610∼6.010%) 상단도 같은 기간 0.140%p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대와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는다. 여기에 한국은행 총재 인선 등 국내 정책 변수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장금리가 추세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대출을 크게 늘린 '영끌' 및 '빚투' 차주의 상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정학적 변수와 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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