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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윤영號 공식 출범...조직 슬림화·AX·신뢰 회복 주목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31 10:57

수정 2026.03.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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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선임 안건 97% 찬성
오는 2029년까지 임기 3년
조직 쇄신·AX 사업 속도 날 듯
지난해 해킹 사고 수습도 과제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뉴스1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윤영 KT 대표가 새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KT는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선임 안건은 97.3%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 3년이며, 이날 박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1962년생인 박 대표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KT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KT 기업사업부문 부문장, 미래사업개발단 단장, 컨버전스연구소장, 홈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이상 KT에 재직한 '정통 KT 맨'이다. 박 대표는 KT의 성장 동력을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 구조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전환하고 디지털 혁신(DX)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KT가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인공지능(AI) 혁신(AX)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박 대표의 AX 역량을 축으로 AI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서신을 발송하고 "KT를 대한민국 네트워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올해는 변화의 출발점이며 향후 3년은 성과를 증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변화를 이끌 전략으로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 두 축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정보보안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6세대(G), 위성, AI랜, 양자보안 등 미래 기술 역시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는 초개인화 서비스와 미디어·콘텐츠의 AX 전환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며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는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B2B AX'에 속도낼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DC), 글로벌 AX, 디지털 금융 플랫폼 등 신성장 영역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인적 및 조직 쇄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현재 100명 안팎인 임원 수를 최대 30%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이 최근 사의를 밝혔고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도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다. 올해 1월에는 신동훈 전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가 NC AI로 자리를 옮겼다.

7개 부문·7개 실·7개 광역본부 등으로 이뤄진 조직 체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개인 광역본부를 4개 수준으로 줄이고 지역 단위 보고 체계를 본사와 연결하는 등 지역본부 중심으로 통폐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도입된 토탈영업태스크포스(TF)는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불법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 368명의 정보가 유출되고 2억 4000만원 상당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해킹 사고 수습도 시급한 임무로 꼽힌다.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30만명이 넘는 이탈 가입자를 되돌리는 것도 과제다.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제44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주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제44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주주들이 퇴장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박 대표 체제를 뒷받침할 KT 이사회 구성도 대폭 변경된다. 이날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미래기술 분야에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 회계 분야에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이 선임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는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 고문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대표직에서 퇴임하는 김영섭 의장은 이날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전사적인 보안체계 재정비와 함께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정보보안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대표 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총 9개 의결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28조 2442억원, 영업이익 2조 4691억원으로 승인됐다. 4·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4월 15일 지급될 예정이다.


KT는 새로운 대표 선임을 계기로 경영 체제를 정비하고 책임 경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