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 탈모가 의심된다’는 조언을 받았다. 여성 탈모는 유전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남성 탈모와는 다르게 원인이 다양하여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곧바로 강남의 한 탈모 전문 병원을 찾아 여성 탈모 검사를 진행했다. 정보가 희박하여 애를 먹는 여성 탈모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진료 경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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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모에도 '유전' 중요
병원에 방문해 가장 먼저 한 것은 진료 차트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성별과 상관 없이 탈모가 고민되는 부위와 진행 정도, 다이어트나 출산 등 최근의 경험, 집안의 내력을 작성한다.
차트를 작성하던 중 눈에 띈 것은 집안의 탈모 유형을 선택하는 항목이었다. 예로 들어 아버지가 탈모라 하면 M자 탈모인지, 정수리 부분만 탈모가 진행됐는지, 혹은 이마부터 뒷통수 일부까지 전 범위로 탈모가 진행됐는지 고르는 식이다. 여성 탈모에 해당 항목이 무슨 소용인가 싶었지만, 여성 탈모에서도 유전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육안으로 좋아지려면 현미경 말고 일반 카메라 사진을 기준으로
다음은 촬영 장치 안으로 들어가 두피와 모발의 사진을 촬영하는 순서다. 장치는 원통의 모양이며 외부 빛을 차단한 상태에서 두피의 정면, 측면, 후면 등을 촬영한다. 촬영 장수는 총 540장. 카메라 렌즈를 두피에 밀착하여 촬영하는 근접 사진은 아니다.
이 촬영으로 두피의 상태나 모발의 굵기 등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하기에 좋다. 누군가와 마주 앉았을 때 “머리숱 많아졌네!”라는 피드백을 들을 때는 근접 사진 보다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에서 변화가 생겼을 때다. 근접 사진에서 좋아지는 것은 육안으로 느끼기 어렵다.
근접 사진으로 확인하는 탈모 현황
물론 근접 사진도 촬영한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전문 디바이스에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는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렌즈를 두피와 밀착해 정수리, 헤어라인, 후두부 등을 찍고 고민이 되는 부위가 있다면 추가로 촬영한다. 촬영 도중 사진을 확인하니 처참하다. 전체적으로 찍은 사진에서는 “예전보다 숱이 줄어들었네.” 정도였지만 근접 사진을 보니 모발의 굵기가 제각각이다. 가늘어진 모발의 비중이 꽤 높다.
스트레스, 피로는 탈모의 적
두 번의 사진 촬영으로 상태를 살폈다면 원인을 파악할 차례다. 자율신경계 검사를 진행한다. 자율신경계 검사는 통상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행하는 항목으로, 해당 검사를 통해 탈모의 원인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피로에 노출되었을 경우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나 피로는 탈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탈모와 관련된 전 범위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휴지기 탈모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혈액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세 가지의 검사 결과를 분석한 후, 혈액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순서다. 의사의 진료를 기다린다. 검사 후 결과와 결과에 따른 치료가 두렵기도, 기대가 되기도 한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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