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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인뱅 3사...개인사업자 대출·수신이 해법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6:00

수정 2026.04.10 06:00

인뱅 3사 총합 여신 잔액 전년비 8.8%↑
기업대출 전년비 48.4%↑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한계 있어
개인사업자 대출·수신 확대가 돌파구

인뱅 3사 합산 총여신·가계대출·기업대출 추이 및 증가율
(억원(%))
2024년 2025년
총 여신 74조963 80조6367(8.8)
가계대출 69조5394 73조8736(6.2)
기업대출 4조5569 6조7631(48.4)
(각 사 사업보고서)
[파이낸셜뉴스] 인터넷은행 3사가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대비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권 특성상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어 개인사업자대출과 수신 확대가 현실적인 성장 활로가 될 전망이다.

9일 인터넷은행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여신 잔액은 총 80조6367억원으로 1년 새 8.8%(6조5404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 46조9074억원, 케이뱅크 18조3787억원, 토스뱅크 15조3506억원 순이다.



케이뱅크의 증가세가 제일 가팔랐다. 케이뱅크는 2024년 16조2670억원에서 지난해 18조3787억원으로 13% 성장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장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이 6.3% 성장하는 동안 기업대출은 약 100% 확대됐다.

인뱅 3사의 합산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6조7631억원으로 전년(4조5569억원) 대비 4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69조5394억원에서 73조8736억원으로 6.2% 증가하는데 그쳤다. 가계대출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되자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기업대출 취급 규모가 역성장하면서 1조3976억원에 그쳤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개인사업자대출이 신용·보증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며 "신용·보증 대출상품의 특성상 대출 만기나 상환이 집중되는 시기에 잔액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뱅의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 여신 가운데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케이뱅크가 12.6%, 토스뱅크 9.1%, 카카오뱅크는 6.5%로 집계됐다. 여전히 여신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가계대출인 셈이다. 대기업대출이 불가능하고, 비대면 영업으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인뱅 관계자는 "인뱅이 취급하는 기업대출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대출로 보면 된다"며 "대면 영업이 제한돼 앱으로만 대출이 가능한 탓에 중소기업대출을 모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인뱅 3사는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다변화하고, 관련 금융 상품을 내세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사장님 보증서대출'을 시작으로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연달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개인사업자의 금융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자 통장 △목적별 자금 운용 금고 △즉시 캐시백 체크카드 등 개인사업자 전용 뱅킹 라인업을 강화했다.

생활밀착형 상품을 통해 수신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인뱅 3사의 수신 잔액은 모두 126조80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1% 증가했다. 모임통장·자녀통장 등 특수목적형 상품이 수신 성장을 도왔다는 평가다.
또 다른 인뱅 관계자는 "전통 은행에 비해 업력이 짧은 만큼 고객이 인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