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기자 이라크서 납치…헤즈볼라 연루 가능성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06:34

수정 2026.04.01 10:50

바그다드서 미국인 여성 기자 납치…전쟁 이후 첫 사례
친이란 민병대 연루 가능성, 대리전 성격 뚜렷
군사시설 넘어 민간인 직접 겨냥 흐름 확대
미국·이란 충돌, ‘전장 밖’으로 확산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인 여성 기자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쟁 확전 국면에서 서방 민간인까지 직접 위협받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에 따르면 이라크 내무부는 바그다드에서 여성 기자가 납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납치된 기자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셸리 키틀슨이라고 전했다.

키틀슨은 민간인 복장을 한 남성 4명에게 납치돼 차량에 실려 이동했으며 수색은 바그다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납치 배후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조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키틀슨은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하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분쟁 지역을 취재해왔다. 해당 매체는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딜런 존슨 미 국무부 차관보는 납치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연방수사국(FBI)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당국이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연계된 인물을 구금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8일 전쟁 개시 이후 미국인 언론인이 납치된 첫 사례로,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가 개입했을 경우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사실상 다층적 대리전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같은 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협조한 기업들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기반 18개 기업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따라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호텔, 미국 기업 시설, 교육기관 등 미국인이 밀집한 장소를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