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베르테르’가 오는 2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1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영화감독 박종원이 연출하고, ‘나부코’ ‘한여름 밤의 꿈’을 작업한 홍석원 지휘자가 포디움에 선다. 박 감독은 ‘구로 아리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연출했으며, 이번에 오페라 연출 데뷔전을 치른다.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의 리리크 오페라
원작은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괴테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뮤지컬과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탄생해 왔으며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지난해 25주년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국립오페라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베르테르’는 ‘마농' ‘돈키호테’ 등을 작곡한 쥘 마스네의 리리크 오페라로, 감정과 내면 표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여주인공 샤를로트는 따뜻하고 중후한 음색의 메조소프라노로 설정해, 사랑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조주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안무가로 참여해 일관된 감정을 지닌 베르테르와 흔들리는 샤를로트의 내면을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무대와 의상에는 2022년 ‘아틸라’를 통해 회화적 아름다움을 선보였던 디자이너 볼프강 폰 주벡이 참여한다. 베르테르의 상징인 노란색 조끼와 프록 코트를 그대로 보여줄 예정이며 샤를로트에는 깊은 고뇌를 상징하는 보라색 계열의 의상을 준비했다. 알베르는 가정을 지키는 인물로서 베르테르와 대비되는 브라운 계열의 의상을 선보인다.
영화감독 출신 연출가가 이끄는 이번 공연은 ‘영화적 문법을 통합한 새로운 무대 언어’를 표방한다. 장면 간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가는 컨티뉴이티 개념을 바탕으로, 인물의 동선과 리액션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무대를 설계했다. 여기에 줌인과 플래시백 등 영상 매체의 기법을 무대 위에 구현해 서사의 밀도를 높인다. 특히 베르테르의 마지막 순간, 샤를로트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장면은 보다 입체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차세대 주역들이 그려내는 사랑의 고뇌
베르테르 역에는 테너 이범주와 김요한이 나선다. 이범주는 베르디 국제 콩쿠르 2위, 마리아 카닐리아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했으며,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호프만의 이야기’ ‘일 트로바토레’ 등에 출연해왔다.
김요한은 스웨덴 빌헬름 슈텐하마르 국제콩쿠르와 빈 국제콩쿠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극장에서 ‘토스카’ ‘팔스타프’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샤를로트 역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카리스 터커가 맡는다. 정주연은 라이프치히 리하르트 바그너 콩쿠르 3위를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해 ‘카르멘’ ‘마술피리’ 등에 출연했으며, 2024년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헤르미아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카리스 터커는 2025년 국립오페라단과 도이치 오퍼 베를린 협업을 통해 선정된 교류 성악가로,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에서 클라리스 공주 역을 맡은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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