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트럼프 "호르무즈 무관하게 2∼3주내 종전" [美-이란 전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1 18:27

수정 2026.04.01 18:27

2일 대국민연설 軍철수 시사할 듯
동맹국에 "호르무즈 스스로 방어"
이란 대통령도 "침략 없다면 종전"
종전에 한발짝 가까워진 美-이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동의와 상관없이 앞으로 "2~3주" 안에 이란 공격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란의 동의와 상관없이 앞으로 "2~3주" 안에 이란 공격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31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재침 방지 등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과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31일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재침 방지 등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미국과 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쟁을 2~3주 이내에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과 공식적인 종전·휴전 합의나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정상화 여부와 무관하게 '일방적 승전 선언 및 미군 철수'를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구체적인 종전계획을 발표한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급등한 휘발유 가격 안정화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고,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2년 8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최고치인 갤런(3.8L)당 4달러(약 6000원)를 돌파하며 경제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뇌관으로 떠오른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대해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그 일(호르무즈해협 사태)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프랑스 등 다른 나라가 석유나 가스를 원한다면 직접 가서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합의 없는 철수의 명분으로는 군사적 목표 달성과 이란 정권 교체를 내세웠다. 트럼프는 "이란이 장기간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며 "그들과 합의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알리 하메네이를 폭사시킨 뒤 차남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에 오른 상황도 언급하며 새 지도부를 "이전과 매우 다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이 미국의 안보 목표는 이미 달성됐다는 주장이다.


다만 미국의 일방적 작전 종료가 실제로 이뤄지면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역내 군사적 긴장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침략 재발 방지 등을 약속하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세계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면서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