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을 비롯한 뉴욕 증시의 메모리 반도체 종목들이 1일(현지시간) 폭등했다.
마이크론은 장중 12%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로 시장의 위험 선호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지난주 메모리 종목들을 강타한 구글 ‘터보퀀트’ 알고리즘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분석들이 먹혀들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메모리 강세
배런스에 따르면 이날 메모리 종목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30.01달러(8.88%) 급등한 367.85달러, 웨스턴디지털(WD)은 27.24달러(10.07%) 폭등한 297.73달러로 치솟았다.
시게이트는 31.36달러(8.00%) 급등한 423.12달러, 샌디스크는 57.39달러(9.03%) 폭등한 692.73달러로 뛰어올랐다.
마이크론은 지난 18일 장 마감 뒤 깜짝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회의론과 터보퀀트 공포까지 겹치며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0일까지 주가가 30.3% 폭락했다. 그러나 31일 5%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 12%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이틀 동안 14% 넘게 폭등했다.
공포 과장됐다
구글이 AI 메모리 압축 알고리즘인 터보퀀트를 공개하면서 나타났던 폭락세는 과장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신뢰를 회복한 것이 최근 폭등세 배경이다.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 필요량을 최대 83% 줄여주는 기술이다.
AI가 대규모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메모리 부족 사태가 조만간 해소되고, 향후 메모리 수요 전망도 대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휩쓸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들어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모리 필요량을 대거 줄일 수 있으면 스마트폰 같은 기기에서 오프라인 상태로 AI 모델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해 메모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점들을 근거로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 비중확대(매수)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공급이 AI 개발의 치명적인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메모리 종목들의 강세는 시장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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