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 1년 간 대만의 대미 수출액이 80% 넘게 증가해 일본과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미 시장 진입이 제한된 결과다.
다만 대만은 189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1% 증가하며 일본(약 1195억달러)과 한국(약 950억달러)을 단숨에 추월했다.
대만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첨단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TSMC 등 대만 기업들은 AI 서버 생산의 세계 점유율 90%,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의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전세계 수출도 지난해 34.8%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대상국 비중에서 미국은 30.9%로 중국(홍콩 포함) 26.6%를 넘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의 상호관세율은 발표 당시 32%로 일본(24%), 한국(25%)보다 높았지만 반도체와 서버 관련 제품 상당수는 별도 범주로 분류돼 사실상 추가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고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대해 추가 관세를 면제하는 우대 조치에 합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11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닛케이는 "높은 관세 부담을 가격 인하로 상쇄해 수출 물량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가 어려운 대만산 서버와 반도체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110조4004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수요가 강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등 관련 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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