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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2호 발사, 'K-라드큐브'도 우주로 "우주 방사선·반도체 검증"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2 14:32

수정 2026.04.02 14:31

달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아르테미스2호 모습. 연합뉴스
달을 향해 발사되고 있는 아르테미스2호 모습. 연합뉴스


'K-라드큐브(K-RadCube)' 시제비행모델 형상. 우주항공청 제공
'K-라드큐브(K-RadCube)' 시제비행모델 형상. 우주항공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류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된 가운데, 한국의 기술력이 응집된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도 함께 우주로 향했다. 국내 개발 탑재체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 임무에 동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라드큐브는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고 국산 반도체의 우주환경 내구성을 검증한다.

우주항공청과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은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우리나라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한국시간 이날 오전 7시 35분(현지시간 4월 1일 오후 6시 35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K-라드큐브 임무 운영 센터에서는 위성과의 교신을 수행할 계획이며, 위성의 전력 생산 및 송신기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 협력 지상국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큐브위성 및 지구고궤도 임무의 특성상 초기 자세 안정화 단계에서 통신 환경이 일시적으로 불규칙할 수 있음을 고려해, 향후 이틀간 집중적인 관제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천문연구원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우주방사선 관측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을 연결하는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 내부에 탑재돼 지구 고궤도로 향하고 있다. K-라드큐브는 SLS 발사체가 발사된 지 약 5시간7분이 지났을 때 분리된다. 오리온 우주선이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고도 약 3만6000㎞ 지점에서 사출된다. 이후 약 2주 동안 지구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상공 200㎞, 가장 멀 때는 최고 7만㎞에 이르는 지구 고궤도(HEO)를 돌며 우주방사선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K-라드큐브의 핵심 임무는 지구를 둘러싼 고에너지 방사선대인 '밴앨런 복사대'를 정밀 측정하는 것이다. 이 구간은 방사선 수치가 매우 높아 우주인과 정밀 기기에 치명적일 수 있는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이번 측정으로 확보될 데이터가 향후 인류의 달 상주 및 화성 탐사 시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사선 안전 기준을 수립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유인 탐사선이 통과해야 하는 경로의 방사선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번 임무에는 과학적 관측 외에도 국내 반도체 기술의 우주 환경 내구성을 검증하는 산업적 목표도 포함됐다. K-라드큐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발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소자가 부탑재체로 실려 있다. K-라드큐브는 임무 기간 동안 해당 반도체들이 방사선 노출 상황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반도체가 심우주 환경에서 신뢰성을 입증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뉴스페이스 시장에서 국산 부품의 채택 비중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검증 결과가 한국 반도체의 영토를 지구 밖 우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우주청은 이번 임무를 통해 확보한 모든 과학 데이터를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공개해 국제 공동 연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