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장보기만으론 안된다"…이마트, '몰'타입 전환 박차 가하는 이유는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2 17:36

수정 2026.04.02 15:48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의 시그니처 특화존 '북 그라운드'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스타필드 마켓 동탄점의 시그니처 특화존 '북 그라운드'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마트가 점포를 쇼핑·외식·문화 기능을 결합한 '몰형 매장'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커머스 활황 속에 오프라인 유통이 한계를 마주한 만큼 '더이상 장보는 곳'에 머물지 않겠다는 위기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점포 중심 투자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핵심 전략으로 대형점 6개 이상을 몰 타입으로 전환하고, 30여개 점포의 시설과 체험 요소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 전반에서 '판매 효율'보다 '방문 빈도와 체류 시간'이 핵심 지표로 바뀌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제, 체류형 전략을 앞세운 더현대서울, 롯데월드몰, 아이파크몰 등 서울 시내 주요 복합쇼핑몰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바탕으로 몰의 '성공 공식'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트 업계는 위기 대응 전략으로 '몰링형 매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리뉴얼 전략은 상권 별 고객 특성과 기존 매장 환경에 따라 '스타필드 마켓'과 '이마트' 두가지 축으로 구분된다.

스타필드 마켓은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쇼핑 테마파크'라는 키워드를 앞세운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력을 접목해 쇼핑·외식·문화 등을 결합한 복합 쇼핑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반면 그로서리 중심의 '이마트 리뉴얼' 전략은 핵심 카테고리인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선·진열·가격경쟁력 등을 재설계해 '장보기 최적화 매장'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현재 스타필드 마켓은 죽전점,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 등 4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오픈한 일산점은 리뉴얼 이후 방문객과 매출이 각각 61.3%, 74.0% 늘었고, 동탄점과 경산점은 각각 매출이 16.5%, 19.3%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양재점, 은평점, 검단점, 풍산점 등 최소 6개 이상 점포를 추가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특히 은평점은 지하 1층~지상 9층까지 이어지는 다층 구조를 활용해 저층부는 신선식품 중심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고층부는 약 1300㎡ 이상 확대된 테넌트존을 기반으로 패션·외식·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집약한 몰형 공간으로 재편한다.

업계는 이마트의 몰형 전환이 오프라인 유통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채널과 가격·편의성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장보기+α'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공간혁신 리뉴얼로 오프라인 체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대형마트가 단순 소비행위 중심의 전통적인 역할에 머물지 않도록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기존 매장을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