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로 증시가 출렁였지만, 하락세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사태에서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나 전후 에너지 가격 등 객관적 데이터를 전망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이후 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과거 지정학적 위기와 비교했을 때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70년대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주요한 지정학 이벤트는 약 30여 차례 발생했다.
과거 지정학 이벤트 발발 이후 주식시장은 단순 통계로 1~3개월 후 52~58% 수준을 회복했다. 6개월~1년 후에는 65~71%가 이벤트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유 연구원은 “물론 지정학만을 주식시장의 성과를 결정하는 독립 변수로 보기 어려워 이러한 분석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침체 없이 이벤트에 의한 주식시장 하락은 결국은 단기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던 것이 역사적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쟁은 발발 이전 글로벌 거시경제가 양호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 이후로도 큰 충격은 제한적일 거라는 게 유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경기 침체 확률이 매우 낮았고 그마저도 낮아지고 있었다”며 “장기적인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되던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동결을 유지하거나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주는 핵심 시사점은 단기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타격을 예고했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 등은 위협 요인이지만 이는 통제되는 수준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물론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요 기관은 이번 충격 이후 12개월 내 글로벌 경기 침체 확률을 30~50% 수준으로 예상 중”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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