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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23타수 1안타’인데 티도 안 난다… SSG 타선, 18안타 폭발시키며 공동 선두 도약!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3 22:32

수정 2026.04.04 00:16

‘4안타 4타점’ 박성한이 열고 에레디아·고명준이 거들었다
최지훈의 전력질주가 만든 ‘생애 첫 장내 홈런’
‘7이닝 2실점’ 미치 화이트 압도적 투구… SSG, 5승 1패로 공동 선두 도약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부산= 전상일 기자] 4번 타자의 지독한 침묵조차 뜨겁게 달아오른 용광로 타선을 식힐 수는 없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단숨에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SSG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장단 18안타와 13개의 볼넷을 집중시키며 17-2 대승을 거뒀다. 전날 키움전 11-1 대승에 이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폭발이다. 시즌 5승 1패를 기록한 SSG는 KBO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3일 경기에서 4안타를 때려낸 박성한. 연합뉴스
3일 경기에서 4안타를 때려낸 박성한. 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놀라운 점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 타자 김재환이 23타수 1안타의 극심한 빈타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팀 타선의 파괴력이 전혀 반감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혈은 1번 타자 박성한이 뚫고, 상하위 타선이 가리지 않고 불을 질렀다.

리드오프 박성한은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이라는 경이로운 타격감으로 공격의 첨병이자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여기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묵직한 한 방과 고명준의 영양가 만점 적시타가 터지며 타선의 톱니바퀴가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갔다. 어느 타순 하나 쉬어갈 곳 없는 완벽한 '지뢰밭 타선'의 위용이었다.

SSG 타선의 무력시위 앞에 롯데가 자랑하는 필승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마저 무너졌다. 1-0으로 앞선 2회초, 고명준의 볼넷을 기점으로 최지훈, 안상현의 연속 안타와 조형우의 스트레이트 볼넷, 그리고 박성한의 우전 2타점 적시타가 폭풍처럼 몰아치며 단숨에 4-0으로 달아났다.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낸 고명준.시즌 초반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뜨겁다.연합뉴스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낸 고명준.시즌 초반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뜨겁다.연합뉴스

백미는 3회초에 연출된 최지훈의 질주였다. 무사 1, 2루에서 터진 고명준의 중전 적시타로 5-0을 만든 뒤, 이어진 2사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최지훈은 로드리게스의 직구를 벼락같이 걷어 올렸다. 큼지막한 타구를 쫓던 롯데 중견수 손호영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펜스에 직격하며 쓰러진 사이, 거침없이 베이스를 돈 최지훈은 3루를 지나 홈 베이스까지 파고들었다.

202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짜릿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이었다. 이 결정적 한 방으로 점수는 7-0까지 벌어졌고, 로드리게스는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회초 에레디아의 솔로 아치로 완벽한 쐐기를 박은 SSG는 이후 사직의 밤을 랜더스의 축제로 만들었다. 최지훈은 생애 첫 장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시즌 첫승을 신고한 미치 화이트.연합뉴스
최고 구속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시즌 첫승을 신고한 미치 화이트.연합뉴스

마운드의 높이 또한 타선의 화력 못지않게 눈부셨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는 타선의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7이닝을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첫 승을 수확,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투타의 압도적인 조화, 그리고 중심 타자의 일시적 공백마저 완벽히 지워버리는 무서운 타선의 응집력. 2026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향해 내달리는 SSG 랜더스의 발걸음에는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