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본 정부가 에너지 절약 요청 등 수요 억제책 검토에 착수했다. 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석유 공급난 대책을 맡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경제에 큰 영향이 없는 형태로 수요 부문 대책 등 모든 정책을 검토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며 에너지 절감 요청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미 지난 2일 국회에서 국민들에게 절전이나 절약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아직 승용차 운행 제한 등의 수요 억제 정책은 취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투명한 상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각종 석유류 제품이 공급 불안을 빚으며 이미 사회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달 30일 요코하마, 교토 등 지방 정부는 버스 운행을 위한 경유 입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자 정부를 상대로 안정적인 연료 공급을 위한 협조와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나가사키현의 사이카키시와 사세보시를 잇는 여객선 운행 업체 '세가와키센'은 지난 달 23일부터 경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여객선 운항 횟수를 줄였고 의료용품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병원에서는 의료 중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도쿄의 한 치과 원장은 의료용 장급 등 재고물량이 한달분이어서 "(상황이) 더 길어지면 진료 중단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73년 제1차 석유위기가 터졌을 때는 전기를 대량 이용하는 대규모 공장 등을 상대로 전력 사용량을 의무적으로 15% 줄이게 하는 '전략 사용 제한령' 등 초강력 수요 억제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5월 황금연휴인 '골든위크' 뒤에 국민을 상대로 휘발유 절약과 전력 절감을 요청하는 방안이 일본 정부에서 부상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내각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신중하게 판단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원유 수입물량의 90%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지만 비축유 등을 근거로 당분간 수급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경제산업성 당국자는 "이대로 여름까지 가면 발전에 필요한 연료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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