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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제주의 선택은 당당해야… 민생·산업·에너지 판 바꾸겠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4 14:46

수정 2026.04.04 14:46

4일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
“흑색선전·불법 경선 끝내야”
AX 대전환·기본사회·민생 전환
“이재명 정부와 제주 몫 챙기겠다”
과기원 연합캠퍼스·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슈퍼그리드도 전면 제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4일 기자회견에서 경선 후보 등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위 후보는 “제주의 선택은 당당해야 한다”며 민생·산업·에너지 전환을 축으로 한 제주 사회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4일 기자회견에서 경선 후보 등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위 후보는 “제주의 선택은 당당해야 한다”며 민생·산업·에너지 전환을 축으로 한 제주 사회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위성곤 국회의원이 4일 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선택은 당당해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 산업 구조를 함께 바꾸는 제주 사회 대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선 국면에서 불법·탈법과 흑색선전을 정면 비판하는 한편 이재명 정부와의 연결을 바탕으로 제주 미래 산업과 민생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위성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위기에 빠진 제주의 미래를 복원할 후보”라고 규정했다. 도지사가 주인인 제주가 아니라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견의 핵심은 두 갈래였다.

하나는 경선의 성격 규정이다. 위 후보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제주 몫을 찾아오고 미래 설계의 적임자를 고르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다른 하나는 정책 방향이다. AX 대전환, 기본사회, 생활 밀착형 민생 전환을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위 후보는 먼저 제주가 복합적인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청년 유출, 농어업 환경 변화, 관광 성장 둔화가 동시에 겹쳐 있고 기존의 관리형 행정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지금 제주는 경기 부진이 아니라 산업과 인구, 생활 여건이 함께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그는 현 도정을 겨냥해서도 강한 비판을 내놨다. 제주 계정과 국비 확보 문제를 거론하며 보여주기식 행정으로는 변화의 시기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인물 경쟁이 아니라 제주가 앞으로도 기존 방식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산업과 민생 체질을 바꾸는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가르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위 후보는 특히 최근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흐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흑색선전과 불법·탈법이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를 헐뜯고 민주당의 정신을 훼손하는 방식으로는 제주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경선 초반부터 이어진 후보 간 공방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자신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 행보를 민주주의 수호와 연결했다. 위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언급하며 국회 본회의장과 광화문광장에서 내란 세력에 맞서 싸웠다고 말했다. 불법과 구태에 흔들리지 않는 후보, 민주주의를 지켜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메시지다. 경선이 내부 경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가치와도 연결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 후보는 AX 대전환, 기본사회 실현, 생활 밀착형 민생 전환을 ‘제주 사회 3대 대전환’ 과제로 제시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가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 후보는 AX 대전환, 기본사회 실현, 생활 밀착형 민생 전환을 ‘제주 사회 3대 대전환’ 과제로 제시했다. /사진=위성곤 의원실 제공


정책은 ‘제주 사회 3대 대전환’으로 묶어 제시했다. 첫째는 ‘AX 대전환’이다. 위 후보는 “제주의 1차산업·관광서비스업 중심 구조를 AI 기반의 지식산업 구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AX는 AI Transformation의 줄임말로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디지털 전환(DX)이 데이터를 디지털로 바꾸고 시스템을 온라인화하는 과정이라면 AX는 그 위에 AI를 얹어 예측, 자동화, 맞춤형 서비스, 의사결정 고도화까지 가는 단계이다.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에서는 AI가 아직 일부 기술기업의 의제로만 보일 수 있지만 위 후보는 이를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문제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웠다. 위 후보는 “자신이 건의한 두 사업을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있고 최근 제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수용한 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계자인 제가 직접 챙기면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중앙정부와 국회를 오가며 구상을 만든 자신이 도정까지 맡아야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둘째는 기본사회 실현이다. 위 후보는 100조원 규모의 ‘제주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구상을 제시했다. 제주의 바람과 햇빛으로 생산한 전력을 대규모 전력망으로 연결해 대한민국 RE100과 반도체 산업에 공급하고 여기서 나오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도민에게 ‘에너지 기본소득’ 형태로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제주 자연에너지를 발전사업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국가 산업 전력망과 연결해 새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그 수익 일부를 기업이나 외부 사업자에만 남기지 않고 도민에게 배당 형태로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풍력과 태양광이 주민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도민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설명이다.

위 후보는 이를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제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과 직접전력구매계약(PPA)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직접PPA는 발전사업자와 전력 수요 기업이 직접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전기를 어디에 어떤 조건으로 공급할지 정하는 구조여서 에너지 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다.

셋째는 민생 전환이다. 위 후보는 가장 가까이서 도민 삶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권역별 책임택시를 도입해 읍면지역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또 재활용 쓰레기 상시 배출제와 읍면지역 손주 돌봄 지원제를 제시했다.

이 공약은 거창한 개발 사업보다 생활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주도민이 겪는 교통, 주차, 돌봄, 쓰레기 문제를 행정이 더 빠르고 촘촘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위 후보가 말한 ‘제주형 민생119’도 이런 맥락이다. 1인 가구의 간단한 수리나 생활민원을 즉각 처리하는 방식으로 민주당 중앙당의 ‘착붙 1호 공약’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회 설립, 순환형 지역화폐, 인력지원센터 구상도 내놨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소비와 고용, 지역 내 자금 순환을 묶어 보겠다는 뜻이다. 지역화폐도 할인 수단이 아니라 제주 안에서 소비와 매출이 돌도록 하는 장치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위 후보는 “약속에 그치지 않고 즉각 실천하겠다”고 했다. 도지사 직속 투자전담기구를 설치해 과학기술원, 해상풍력,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사업을 직접 이끌겠다는 점도 밝혔다. 정책을 발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협상과 투자 유치, 행정 집행까지 전면에 서겠다는 의미다.

이날 회견은 위 후보가 자신을 ‘당당한 경선 후보’이자 ‘이재명 정부와 함께 제주 판을 바꿀 실행 후보’로 자리매김하려는 성격이 짙었다. 경선 초반 혼탁 양상을 비판하며 정치적 명분을 세우는 동시에 미래 산업과 에너지, 생활 민생을 한꺼번에 묶어 자신만의 정책 축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원 연합캠퍼스, AI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에너지 기본소득은 모두 규모가 큰 정책이다. 실현 가능성과 재원, 중앙정부 협의, 주민 수용성까지 더 촘촘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이날 회견에서는 위 후보가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메시지도 분명했다. 제주의 선택은 당당해야 한다.
이제 실행으로 증명할 차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