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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흔들리지 않는 제주”… 10대 공약 내걸고 재선 시동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4 15:23

수정 2026.04.04 19:34

기본일자리·돌봄·소득 앞세워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 제시
우주·AI·관광·물류·1차산업까지
민선 8기 연장선서 확장 구상
“제주 전략, 국가 로드맵으로 이어져”
이재명 정부와 정책 연결도 강조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선거사무소에서 10대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흔들리지 않는 제주,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를 내걸고 기본사회와 미래산업 육성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오영훈 예비후보 측 제공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선거사무소에서 10대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는 “흔들리지 않는 제주,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를 내걸고 기본사회와 미래산업 육성 구상을 제시했다. /사진=오영훈 예비후보 측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기본사회, 미래산업, 질적 관광, 자치분권, 1차산업, 물류 혁신 등을 담은 10대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재선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 4년간 민선 8기 도정이 설계한 정책을 ‘완성의 4년’으로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다.

오영훈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흔들리지 않는 제주, 도민과 완성하는 미래”를 내걸었다. 기본일자리와 통합돌봄, 기본소득을 묶은 기본사회 정책을 맨 앞에 배치했고 우주산업과 AI 기반, 고품질 관광, 해양물류 혁신까지 10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새 의제를 꺼냈다기보다 민선 8기 도정의 성과와 진행 사업을 재선 공약으로 다시 묶어낸 성격이 짙다.

오 예비후보도 “지난 4년 도정을 운영하며 설계한 전략과 성과,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미래 비전”이라고 규정했다. 새 판을 짜기보다 기존 정책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핵심은 기본사회다. 오 예비후보는 “기본일자리, 통합돌봄, 기본소득을 통해 도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복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본일자리는 4대 보험을 연계한 ‘일자리 주식회사’ 설립으로 풀겠다고 했고 돌봄은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제주형 돌봄 공동체로 설명했다. 기본소득은 바람과 햇살에서 나오는 공유 이익을 배당하는 방식의 기본연금으로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다시 말해 복지를 현금 지원으로 풀겠다는 접근이 아니라 일자리, 돌봄, 에너지 이익 배당을 함께 묶어 생활 안정 장치를 넓히겠다는 뜻이다.

경제 공약에서는 미래산업과 산업구조 개편을 앞세웠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4년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우주센터와 연계한 산업 육성, AI 기반 확대, 1차산업 고도화를 함께 묶어 제주 경제의 새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관광 공약은 양보다 질에 무게를 뒀다. 방문객 숫자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소비하느냐를 지표로 삼겠다고 했다. 글로벌 워케이션과 런케이션, 해양레저, 웰니스, 문화예술 거점 연결, 야간 경관 개선, 로컬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다. 제주 관광이 오랜 기간 안고 있는 저가 단체관광, 짧은 체류, 지역경제 파급력 한계 문제를 의식한 접근으로 읽힌다.

자치분권 분야에서는 연방자치제 토대 구축을 내세웠다. 오 예비후보는 “도민 뜻을 반영한 새로운 기초자치단체 도입, 책임읍면동장제, 주민자치회, 주민참여예산제 강화 등을 통해 도민 참여형 행정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주 행정체제 개편 논의가 다시 선거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제주다움’의 산업화를 꺼냈다. 제주어와 해녀, 신화와 역사 같은 지역 문화 자산을 K-콘텐츠 산업으로 연결하고 로케이션 촬영 지원과 글로벌 OTT 유치, 콘텐츠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화 보전과 산업화를 함께 잡겠다는 방향이지만 지역 고유성 보전과 상업화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는 과제로 남는다.

주거와 생활 분야에서는 노동 연계형 기본주택을 제시했다. 일자리와 주거를 함께 묶어 2040 세대가 취업과 창업을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교육, 여가, 돌봄, 건강 같은 필수 공공서비스를 생활권 안에서 쉽게 누리는 ‘행복한 동네’도 만들겠다고 했다. 청년과 무주택층, 생활권 단위 서비스 강화를 겨냥한 공약으로 볼 수 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10대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주산업, AI 기반 확대, 질적 관광, 해양물류 혁신 등 제주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영훈 예비후보 측 제공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4일 10대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주산업, AI 기반 확대, 질적 관광, 해양물류 혁신 등 제주 미래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영훈 예비후보 측 제공


1차산업 공약도 비중 있게 다뤘다. 오 예비후보는 “농수축산업을 가공, 유통, 데이터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농업 단지와 양식장 조성, 데이터 기반 수급 조절, 경영비 절감, 농지연금과 농업인 연금 정착, 농어민 수당 현실화 등을 함께 제시했다. 농업과 축산, 수산을 각각 떼어 보기보다 디지털 전환과 소득 안정 장치를 한 틀 안에 넣겠다는 뜻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자원순환과 생태 보전을 함께 들었다. 상하수도 처리시설 확충, 탄소중립 기반 완성, 통합물관리체계 강화, 광역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시설 확충 등을 통해 “환경이 경제가 되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했다. 제주에서 환경은 보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 정주,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생활환경 인프라와 생태 보전을 동시에 챙기겠다는 메시지다.

행복공동체 공약도 포함됐다. 제주평화인권헌장 실천과 제도화, 4·3의 정의로운 해결, 사회적 약자의 완전한 이동권 보장, 환경권과 기후정의 실현, 남북 감귤 보내기 재개 등을 제시했다. 인권, 평화, 포용, 남북교류를 묶어 제주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류 공약은 제주 현실과 가장 직접 맞닿아 있다. 오 예비후보는 “농산물 전용 스마트 저온 유통망 구축과 공동 물류 거점화를 통해 유통비와 택배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제주도민과 기업이 상시적으로 안고 있는 추가 배송비, 물류비 문제를 겨냥한 공약이다. 전국 소비자와 연결되는 물류 효율이 높아져야 농산물 경쟁력과 생활비 부담도 함께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오 예비후보는 이번 공약 발표 전 도내 감귤농가를 찾으며 첫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선거사무소에서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오전에는 현장, 오후에는 정책 발표로 선거 운동의 시작점을 잡았다.

정치적으로 보면 오 예비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두 갈래로 읽힌다. 하나는 지난 4년간 추진한 정책과 성과를 다음 4년 동안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제주가 설계한 전략이 이미 국가 로드맵과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오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를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으로 평가했다며 민선 8기 도정이 준비한 전략이 국가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은 이번 도지사 선거의 프레임과도 맞닿아 있다. 누가 중앙정부와 더 강하게 연결돼 정책과 예산, 제도화를 밀어붙일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오 예비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행정의 연속성과 중앙정부와의 정책 접점에서 찾고 있다. ‘완성의 4년’이라는 표현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앞으로 진행 사업과 새 사업, 장기 과제를 분명히 나눠 보여줄 필요도 있다.

이날 회견은 오 예비후보가 재선 도전을 어떤 말로 시작하는지 분명히 보여줬다.
새로운 인물론보다 정책의 연속성과 행정 경험, 중앙정부와의 연결을 앞세우는 방식이다. 메시지도 선명했다.
흔들리지 않는 제주를 내세운 만큼 이제는 완성 가능성을 숫자와 일정으로 입증할 차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