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중동전쟁에 하루 환율 '11원' 널뛰기…외환거래 역대 최대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09:07

수정 2026.04.05 11:20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9.7원)보다 14.5원 내린 150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9.7원)보다 14.5원 내린 150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동전쟁 영향으로 지난달 환율이 하루 평균 11원 넘게 뛰면서 외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서울외국환중개·한국자금중개 합산, 주간 거래 기준)은 일평균 139억1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외환 거래량은 2000년대 이후 약 20년간 하루 평균 60억~9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3년 105억9700만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넘겼다. 이후 100억~110억달러에서 움직이다가 지난달 140억달러(약 21조원)에 육박했다.

이같이 거래량이 지난달 급증한 것은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 여파로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환차익을 노린 거래와 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헤지 물량이 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환율 일일 변동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1.4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 기대로 환율이 급격히 떨어졌던 2022년 11월(12.3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지난달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나 연설에 따라 환율이 하루에 20∼30원씩 크게 움직이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졌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 26.4원 급등해 미국 관세 충격이 있던 지난해 4월 7일(33.7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엔 일찍 종전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26.2원 급락했다.

종가 기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넘은 지난달 19일 이후에도 이 같은 장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공언하자 환율은 22원 넘게 급락해 1490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협상이 파열음을 내고 중동 긴장이 지속되자 환율은 다시 급격히 올라 지난달 31일 장중 1536.9원까지 치솟았다.

이달에도 중동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30원 가까이 급락했다가 이튿날 20원 가까이 급반등했으며, 사흘간 일평균 거래량은 121억4500만달러다.

한편 지난달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은 3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미국 상호 관세가 발표된 지난해 4월(-49억9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