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경구용 비만치료제 시대 본격화, K제약바이오 '중장기' 승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5:10

수정 2026.04.05 15:16

노보와 릴리 먹는 비만치료제 내놔
주사제서 ‘알약’으로 패러다임 급변
K기업들 '차별화 기전' 등으로 승부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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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에서 복용이 간편한 '경구제(알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초기 임상 단계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며 중장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5일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4년 약 148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께에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경구제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잇따라 경구용 신약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제품명 파운다요)'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어 본격적인 출시에 나선다.

앞서 출시된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에 이어 파운다요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구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임상 단계에서는 시차가 존재하지만, 초기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제약의 신약 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경구용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에서 4주간 최대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노비아는 올해 기술 수출(L/O)을 염두에 두고 임상 2상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종근당 역시 'CKD-514'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비만학회에서 공개된 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514는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 대비 적은 용량에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을 기록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은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HM101460'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기존 주사제 대비 높은 효능과 안정성을 목표로 하는 G-단백 편향 활성 기전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비임상 진입을 목표로 'YHC1140'을 개발 중이며 동아에스티 또한 이중작용제 형태의 경구 신약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주사제의 타깃을 확대해 효능을 극대화한 '4중 작용 주사제(CT-G32)'와 복용 편의성을 높인 '다중 작용 경구제'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제형 설계를 통해 약물의 안정성과 생체 이용률을 개선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고 오는 2028년 하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구제는 주사 거부감이 있는 환자군까지 시장으로 끌어들여 비만 치료의 대중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결국 향후 시장의 승패는 효능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완성도 높은 약물 설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