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 7000억 유증 참여 검토…재원은 ‘자산 매각’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0:50

수정 2026.04.05 10:50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한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최대주주 ㈜한화가 차입 대신 자산 유동화를 통한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단순한 자금 수혈을 넘어 유상증자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재무 건전성까지 동시에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솔루션 지분 36.3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이번 유상증자에 배정 물량을 100% 이상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참여 시 약 2112만주, 총 7000억원 규모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초과 청약까지 더해 최대 120% 참여가 이뤄지면 투입 금액은 약 84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한화는 이번 자금 마련 방식으로 차입이 아닌 자산 유동화를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300억원 수준에 그친 상황에서 추가 차입은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모회사가 빚을 내 자회사를 지원하는 '레버리지 지원' 방식이 유상증자의 취지를 약화시키고 주주가치 희석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지표 관리 필요성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194.3%에서 지난해 209.6%로 상승한 데 이어, 오는 7월 인적분할 이후에는 300% 안팎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체 수익성 둔화 상황까지 감안하면 추가 차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유동화 대상 자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투자부동산과 토지, 건물 등 부동산 자산과 함께 5조9000억원 규모의 타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유상증자 납입 시한이 6월 30일로 촉박한 점을 감안하면 매각 절차가 비교적 빠른 지분 자산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고려아연 지분을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한화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28%의 장부가액은 약 3100억원 수준으로, 유상증자 재원 마련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 측은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유상증자 참여 규모와 재원 조달 방식은 향후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