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업계 1분기 실적 반등했지만.. 2분기 '고유가' 위기 직면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0:57

수정 2026.04.05 10:56

인천공항 내부 전경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내부 전경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1·4분기 겨울철 성수기 효과와 화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외 변수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 부담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2·4분기부터는 급격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항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상장 항공사들은 올해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와 함께 흑자 기조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 4조27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각각 8% 내외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중동 지역 운항 차질에 따른 장거리 노선 반사이익까지 더해진 결과다.



저비용항공사(LCC)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제주항공은 매출 5000억원대 중반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운항 축소 여파로 부진했던 기저효과에 더해 국제선 여객 증가와 화물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 역시 일본 등 단거리 노선 호조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증가하며 적자 고리를 끊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4분기 이후다. 항공유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항공유 비용은 통상 1개월가량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는데, 유가 상승이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만큼 2·4분기부터 직격탄이 예상된다.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부담이다. 방학 종료 이후 여행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유가·고환율로 여행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4분기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유가 변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데다 환율 상승과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2·4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특히 최근과 같은 급격한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손실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화물 운임 상승이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 지원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비축 항공유 활용과 수급 안정화 대책, 과거 위기 시 시행됐던 지원책 재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이번 위기는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선 구조적 충격"이라며 "2·4분기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산업 전반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