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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유 내년 초까지 확보"…수급·대체조달에 사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5 11:30

수정 2026.04.05 11:30

美·중동 외 조달 확대…비축유 추가 방출 검토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대체 수송로와 중동 외 지역으로 공급 다각화를 통해 다음달까지 지난해 실적의 약 60% 수준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NHK가 5일 보도했다. 대체 조달과 비축 방출을 병행하면 현 시점에서 내년 초까지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달 기준 지난해 실적의 약 20% 수준으로 예상되는 대체 조달 규모를 다음달에는 약 6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는 동부 푸자이라 항을 이용하는 루트를 △사우디아라비아는 서부 얀부 항에서 출발해 홍해를 경유하는 루트를 통해 각각 지난해 실적의 절반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텍사스주 남부 등에서 지난해의 약 4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하고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족한 물량은 비축유 방출로 충당할 방침으로 정부는 다음달 '국가 비축유'에서 약 20일분을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가 비축유 146일분 가운데 30일분 △민간 비축유 101일분 가운데 15일분을 지난달부터 시장에 방출하고 있다. 여기에 산유국과 공동으로 확보한 7일분 규모의 '공동 비축유'도 방출을 시작했다.

정부는 대체 루트를 통한 조달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상황에 따라 비축유 방출을 지속해 필요한 공급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체 조달과 비축 방출을 병행해 현재로서는 내년 초까지 필요한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전날 저녁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원유 등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원유 대체 조달과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루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공급 여력이 있는 중동과 미국뿐 아니라 과거 거래 실적이 있고 증산 여력이 있는 중앙아시아·중남미, 캐나다, 싱가포르 등과도 경제산업성이 민간 기업과 협력해 협의를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유조선이 일본에 도착했다"며 "조만간 중동을 출발한 추가 유조선도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에는 약 8개월 분의 석유 비축이 있으며 대체 조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일본 전체에 필요한 물량은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체 조달 물량 역시 중동산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과 원유 가격 상승, 높은 운송 비용 부담 등이 남아 있어 조달처 다변화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한편 전날 일본 상선미쓰이는 자사 관련 회사가 보유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이후 해협을 통과해 만 밖으로 나온 일본 관련 선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상선미쓰이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인도 선적의 '그린 산비(GREEN SANVI)'로 인도의 관련 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선원과 선박, 화물 모두 피해가 없었으며 현재 안전한 해역으로 나와 인도를 향해 항해 중이다.


상선미쓰이는 LNG 운반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시점과 구체적 경위, 이란과 교섭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