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교가에 따르면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책을 찾기 위해 부처를 불문하고 대책안을 마련중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현재의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위기를 "소나기가 아니라 거대한 폭풍우"라고 규정한 뒤 이같은 행보가 가속화고 있다.
또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일 주한 UAE 대사관저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주한대사들을 만나 안정적인 원유 등의 공급을 요청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전체 원유의 약 70%를 중동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LNG 연간 수입량의 15%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한국의 에너지 수급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이란 사태 장기화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산유국들이 더 발생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 부총리는 최대 원유수입국인 사우디, LNG 핵심수입국인 카타르 등 GCC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나프타·요소 등 핵심 물품의 차질 없는 수급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외교부와 국방부는 영국, 프랑스가 주도하는 일명 '호르무즈 봉쇄 해제' 연맹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과는 결을 달리하는 유럽 주도의 투트랙 대응 방식이다.
영국이 주도하는 40여개국 외교장관 회의는 이란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공조다.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참여중이다.
또한 정부는 프랑스에서 최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나온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성명에 함께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G7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군사조치 협력에도 동참했다. 프랑스 합참의장 주도로 구성된 35개국 군 수장들의 대책회의에 김명수 합참의장이 참여중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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