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프타 국제 공조 강화
정부가 두달째로 접어든 이란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나프타 공급난 최소화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란사태 장기화로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걸프국가들이 증가할 우려가 커지면서 전 부처가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주한대사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GCC 6개국 대사들은 한국에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를 최우선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중동발 에너지 위기 대책을 찾기 위해 부처를 불문하고 대책안을 마련 중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현재의 중동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위기를 "소나기가 아니라 거대한 폭풍우"라고 규정한 뒤 이 같은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도 시정 연설 하루 뒤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법 찾기 방안에 직접 나섰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호르무즈 안전 항로 확보를 위해 공동 행동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호르무즈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동맹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구 부총리는 지난 3일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관저에서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주한대사들을 만나 안정적인 원유 등의 공급을 요청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 전체 원유의 약 70%를 중동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중동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액화천연가스(LNG) 연간 수입량의 15%를 차지하는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한국의 에너지 수급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이란 사태 장기화로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산유국들이 더 발생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 부총리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 LNG 핵심 수입국인 카타르 등 GCC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나프타·요소 등 핵심 물품의 차질 없는 수급을 당부했다. GCC 주한대사들은 한국이 최우선순위이고, 안정적 공급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도 직접 나서 UAE로부터 원유 2400만배럴을 우선 공급받기로 지난달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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