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등 견인… ‘가성비’ 수요 공략
5일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현지시간) 한국에 25%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에도 K푸드의 대미 수출액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후 관세율이 15%로 일부 하향 조정됐으나 여전히 높은 장벽에도 선방한 것이다.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 이후인 202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간 K푸드 대미 수출액은 19억4825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라면이 상호관세 발효 이후 11개월간 2억7729만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743만달러(11.0%)의 고성장을 이어갔다. 아이스크림과 홍삼류의 성장세도 가팔랐다.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은 2525만달러에서 3248만달러로 723만달러(28.6%) 급증했고, 홍삼류는 9182만달러에서 1억1321만달러로 2139만달러(23.2%) 늘었다.
고율 관세에도 K푸드가 선전한 건 주류채널 진입과 높은 '가성비'가 이유로 꼽힌다. 과거 한인마트 위주로 유통되던 K푸드가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주요 대형 유통채널로 확산하며 노출 빈도가 크게 늘었다. 더욱이 미국 현지의 외식물가와 팁 상승으로 한 끼에 2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K푸드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K푸드의 대미 수출전선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란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장기화와 불확실한 관세정책이 겹치며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K푸드 대미 수출액은 3억3084만달러로 전년 동기(3억4024만달러) 대비 940만달러(2.8%) 감소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