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안경을 활용한 신종 시험 부정행위가 중국 대학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답을 훔쳐보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답을 제공받는 방식까지 동원되면서, 기존 시험 체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최근 IT 전문 매체 '레스트 오브 월드'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일부 대학생들은 스마트 안경을 AI 시스템과 연동해 시험 문제를 즉석에서 풀이하고 정답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특히 기기의 외형이 일반 안경과 큰 차이가 없어 시험 감독관의 감시를 피하기 용이하다는 점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허베이성에 거주 중인 한 대학생(가명 비비안)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안은 "낙제할 것 같을 때는 과목을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며 "주변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흔하게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기를 대여해주는 시장까지 형성되는 추세다. 스마트 안경 대여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몇 달 사이 이용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히며, 특히 영어와 수학 시험을 대비해 기기를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의 위력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도 공개됐다. 홍콩과학기술대 연구팀이 스마트 안경을 챗지피티(ChatGPT)와 연결해 시험을 진행한 결과, 착용자는 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 또한 전체 응시자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기술이 학습을 돕는 보조 도구로 쓰일 수 있는 반면, 시험의 공정성을 훼손할 위험성도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험 현장에서의 무분별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한층 정교한 감시 및 탐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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