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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트럼프 위협에 '이스라엘 하수인' 비난...先배상 요구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08:15

수정 2026.04.06 08:15

이란 국회 의장, 트럼프 협상 압박에 반박
"트럼프가 네타냐후 명령 따르는 바람에 중동 불타"
이란, 미국이 전쟁 배상 먼저 해야 호르무즈 개방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2월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군복을 입은 채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2월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군복을 입은 채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종전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파괴한다고 반복 위협하는 가운데 이란 역시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하수인이라고 비난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전쟁 배상을 하기 전에는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란 강경파 인사 가운데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면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문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를 겨냥해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 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는 동시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언급하고 "우리 지역 전체는 당신이 네타냐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불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에게 “오판하지 말라. 당신은 전쟁 범죄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고 적었다. 또한 갈리바프는 "유일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이 위험한 게임을 끝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시간이 많지 않다. 그들에게 지옥문이 열릴 때까지 48시간 남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가 이란에 (미국 요구안에) 합의하거나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기까지 열흘을 줬던 때를 기억하라"고 적었다. 같은 날 이란군 통합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은 트럼프를 향해 이란의 기간 시설이 공격 받는다면 "지옥의 문이 당신들에게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28일부터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트럼프는 지난달 2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전력망을 타격한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달 23일에 돌연 이란과 협상 중이라며 공격을 5일 유예한다고 주장했고, 같은 달 26일에는 공격 유예를 이달 6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번 화요일(7일)은 이란에서 발전소의 날이자 다리의 날이 될 것이며 이보다 더 대단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약 5시간 뒤에 다시 트루스소셜에 "미국 동부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었다.

5일 트럼프는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이 "내일(6일)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이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석유를 차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통령실의 메흐디 타바타바에이 커뮤니케이션·정보 담당 부국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의 최후통첩을 언급하고 "순수한 절망과 분노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5일 미국 CNN과 접촉한 이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가 요구한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대해 전쟁으로 인한 재정적 피해가 완전히 배상된 이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신들은 이란 정부가 미국에 종전 조건으로 △적대 행위 및 암살 완전 중단 △전쟁 재발 방지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의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종결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을 포함한 5대 요구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 남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UPI연합뉴스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 남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UPI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