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격추된 F-15E 탑승 장교 중 1명 적진 고립
산악지대 은신하며 24시간 이상 추적 회피
CIA 위치 특정 이후 네이비실 팀6 포함 특수부대 투입
드론 공습·정보전·기만 작전 결합된 구조 작전 전개
48시간 만에 사상자 없이 구조 성공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이란 영토 깊숙한 적진에서 24시간 넘게 버틴 전투기 승무원을 이틀 만에 구출하는 고난도 작전을 성공시켰다. 최정예 네이비실 ‘팀6’를 포함한 특수부대 수백명과 드론·정보자산이 총동원된 이번 작전은 미 특수작전 능력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란에 의해 격추된 미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 장교 2명 중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으나 무기체계장교(WSO)는 적진에 고립됐다. 해당 장교는 탈출 직후 산악지대 바위 틈에 은신하며 24시간 이상 이란군의 추적을 피해 이동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은신 위치를 특정했고, 이를 국방부에 전달하면서 구조 작전이 본격화됐다.
미군은 구조 과정에서 MQ-9 리퍼 드론 등을 활용해 이란군 접근을 차단하는 공습을 선행했다. 특수부대는 직접 교전을 피하면서도 구조 지점 주변을 엄호하며 접근했다. 장교는 비컨과 보안 통신 장비를 갖고 있었지만 신호 노출을 우려해 사용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동시에 기만 작전을 병행했다. 실종 장교가 이미 구조돼 지상으로 이동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흘려 이란군의 수색 방향을 교란했다. 이 같은 정보전이 실제 구조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미군은 약 48시간 만에 사상자 없이 장교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장교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로 이송됐다.
작전 후반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했다. 구조 인원을 태우려던 미군 수송기 2대가 이란 내 외딴 기지에서 불능 상태에 빠지자 미군은 해당 기체가 이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폭파했다. 해당 기종은 특수작전용 수송기 MC-130J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미군 공습 과정에서 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미군이 자체 폭파한 수송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해당 장교가 구출된 지 약 한 시간 뒤 이뤄진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출 작전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소개하며 "미군은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한 수색 및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군이 그의 위치 신호를 포착한 뒤 이란의 유인책일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해당 장교가 산의 틈새에 숨어 있었으며 미국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군이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미사일을 사용해 F-15E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운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