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아이 키우기 좋은 순천시...정부보다 3년 앞서 선제적 보육 안심망 구축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11:00

수정 2026.04.06 11:00

2023년 도입 순천형 영아안심반 올해 전국으로 확대
전남 순천시가 정부보다 3년 앞서 선제적 보육 안심망을 구축하는 등 혁신적 보육 정책을 펼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어린이집을 방문해 '엄마, 아빠랑 함께 놀아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정부보다 3년 앞서 선제적 보육 안심망을 구축하는 등 혁신적 보육 정책을 펼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어린이집을 방문해 '엄마, 아빠랑 함께 놀아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순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정부보다 3년 앞서 선제적 보육 안심망을 구축하는 등 혁신적 보육 정책을 펼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도입한 '순천형 영아안심반 사업'이 올해 정부의 '0세반 비율 개선 사업'으로 확대돼 전국으로 확산 시행된다. 이 사업은 교사 1인당 아동 비율을 법적 기준보다 낮춰 보육교사의 업무 부담은 줄이고 영유아에게는 세밀한 돌봄을 제공하는 모델이다. 0세의 경우 보육교사 1명이 영유아 3명에서 2명을 돌보게 된다.

순천시는 연간 24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순천지역 144개소 어린이집의 346개 반을 '영아안심반'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는 또 보육 현장 인력난 해소를 위해 보조교사 지원도 확대한다. 시는 올해 1회 추경에 시비 1억9200만 원을 확보해 현원 20인 이하 소규모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보조교사 20명을 추가 배치한다.

시비를 통한 보조교사 추가 지원은 올해가 처음으로, 이번 지원으로 순천지역 어린이집 보조교사 인력은 총 316명으로 늘어난다. 추가 배치되는 보조교사는 개소당 월 120만원씩 8개월간 지원되며, 이를 통해 담임교사의 휴게 시간 확보와 원장 겸임 업무 부담 완화로 보육 서비스 질 향상이 기대된다.

시는 아울러 지난 2023년부터 장기근속수당을 도입해 어린이집에 3년 이상 근무한 보육교사 500여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시는 운영 여건이 열악한 민간·가정 어린이집의 폐원을 막기 위해 맞춤형 지원도 펼친다. 올해부터 어린이집 120개소에 개소당 120만원씩, 총 1억4400만원을 투입해 소규모 물품 구입비를 지원해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 수 감소로 운영이 어려운 농촌 지역 어린이집 3개소(낙안, 승주, 별량 영현)에는 정부 지원 80%와 시비 20%를 추가 투입해 영아반 교사 인건비를 100% 지원한다. 농촌 지역 보육 공백을 막고, 지역 간 평등한 보육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공립·법인 어린이집 21개소 유아반 담임교사 인건비 20%를 시비로 추가 지원하며, 원아 감소로 인한 운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시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대책도 강화해 연간 6000명의 재원 아동을 대상으로 상·하반기에 걸쳐 총 1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원아동 필요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지원금을 20만원으로 100% 인상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필요 경비'는 입학 준비금, 특별 활동비, 현장 학습비 등 어린이집 프로그램 운영 시 이용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비용으로, 시는 2023년부터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자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책은 정부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누리과정(4~5세) 필요 경비 지원(아동 1인당 월 7만 원)과는 별개로 순천시가 추가 지원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이 밖에 기존 '24시간 안심 어린이집'과 '365일 열린 어린이집' 운영에 더해 올해 전남형 거점어린이집 2개소를 추가 확충했다. 4월부터 운영되는 거점어린이집은 주말과 공휴일(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도 틈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맞벌이 부부 등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 큰 힘이 될 예정이다.
거점형 어린이집으로는 샛별 어린이집(석현동), 해다미 어린이집(오천동) 등 2개소가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지난 3월 전남도교육청이 실시한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결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순천시 전역을 아우르는 촘촘한 보육 거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운영난은 결국 보육의 질 저하와 부모들의 양육 부담으로 직결된다"면서 "어린이집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부모는 비용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일류 보육 도시를 완성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