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짝 못 찾아서가 아니라고?"..미혼 남녀 43% 꼽은 '진짜 결혼 못하는 이유' 뭐길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05:10

수정 2026.04.07 09:51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혼 남녀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가 '짝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가 없는 만 19~49세 1251명(미혼·이혼·사별 포함)을 대상으로 결혼 의향이 있음에도 아직 실행하지 못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43.2%로 나타났다.

이어 '주거비용을 마련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20.0%를 차지했으며, '아직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19.5%에 달했다. '아직 다른 일에 더 열중하고 싶어서'라는 개인적 성취를 우선시하는 답변은 9.3% 수준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세부 답변을 뜯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주거비용 마련 불가’(20.0%)와 ‘불안정한 일자리’(19.5%), '아직 다른 일에 더 열중하고 싶어서'(9.3%)를 합치면 약 48.8%가 된다.

결국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가 결혼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인 셈이다.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 결혼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표면적으로는 개인의 선택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만남의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사회·경제적 조건이 얽힌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소득 수준이나 대기업 근무 여부 등 경제적 자원이 이성 교제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심화되는 소득 격차가 남녀 간의 관계 형성 기회 자체를 제약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과 소득 격차는 관계 형성 기회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적당한 상대가 부족하다는 호소는 개인의 인식 문제가 아니라 관계 형성 기회와 결혼 가능 조건의 제약이라는 구조적 문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단순히 결혼을 독려하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방식으로는 현재의 저혼인 추세를 꺾을 수 없다며 향후 정책의 방향이 만남의 기회 확대와 더불어 결혼이 가능한 사회적 조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