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韓여행 큰손 된 대만 관광객… 유통업계 간편결제로 공략 확대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6 18:11

수정 2026.04.06 18:11

작년 방한관광객 中·日 이어 3위
롯데免, 대만고객 매출 6년새 40%↑
한류 콘텐츠 확산·가까운 거리 장점
업계 ‘환전 없는 쇼핑’ 구축 속도
편의점·백화점 등 라인페이 도입
세븐일레븐 모델이 대만 라인페이 서비스 도입을 소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모델이 대만 라인페이 서비스 도입을 소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방한 대만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대만잡기'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에 이어 편의점까지 대만의 자국 결제수단을 도입하며 환전 없는 쇼핑 환경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은 방한 관광객 규모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29%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방한객이 150% 늘며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만 특수는 면세점 매출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대만 고객 매출은 2019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시기 대만 개별여행객(FIT) 월평균 매출이 120% 늘었다. 단체 관광에서 개인 소비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면서 체류형 소비와 구매 금액이 함께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대만 관광객 증가 배경으로 한류 콘텐츠 확산과 함께 편의성을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한국은 거리상 부담이 적은 데다, 자국에서 사용하던 결제수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구축돼 여행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결제 인프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과 인천공항점 등에 대만 대표 간편결제 시스템 '라인페이'를 도입해 별도 카드 없이 모바일 지갑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라인페이, 이지카드 등 현지 결제수단을 잇따라 도입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백화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라인페이 대만'을 전점에 도입해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날부터 대만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라인페이와 손잡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은 편의점 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라인페이(대만)' 결제를 도입해 QR코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한다. 세븐일레븐 측은 "이번 라인페이 도입을 통해 면세점과 백화점을 넘어 편의점까지 대만 간편결제 환경이 확대됐다"며 "대만은 K편의점 및 푸드를 즐기는 대표적인 방한 관광객 시장"이라고 밝혔다.


대만 관광객들의 소비 범위도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대만 관광객은 기존 화장품과 명품 중심 소비에서 K패션, K뷰티 디바이스, 디저트·식품 등으로 구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관광객은 자유여행 비율이 높고, 한국 재방문율도 높아 편의성이 곧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결제 인프라와 콘텐츠를 결합한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