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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L 김치통에 돈가스 26장 '꽉꽉'"...8000원 무한리필 식당 사장의 간곡한 호소문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05:20

수정 2026.04.07 09:52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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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 구로구의 한 돈가스 무한리필 뷔페 식당 사장이 손님들이 몰래 돈가스, 샐러드 등 음식을 반찬통과 봉지 등에 포장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6일 SBS에 따르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의 A뷔페 식당에는 "최근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돈가스, 샐러드 등을 외부에서 챙겨온 반찬통과 일회용 봉지에 몰래 포장하는 손님들이 여럿 발견됐다. 제발 자제를 부탁드린다"는 호소문이 붙었다.

이 식당은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돈가스, 짬뽕, 탕수육, 각종 나물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끈 곳이지만, 최근 잇따른 '무단 포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식당 매니저 강씨는 "며칠 전 30대 남성이 돈가스 17장을 등에 넣고 나가다가 등이 너무 툭 튀어나와 있어 잡았다"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100인분 정도 팔았다' 생각을 하고 정산을 해보면 80인분밖에 돈을 못 받았더라. 오늘 배고픈 손님이 많았나 보다 많이 드셨나 보다 이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계속 그렇게 싸가는 손님들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가방 안에 김장용 8L김치통을 챙겨와 돈가스 수십 개를 몰래 가져가려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강 매니저는 "돈가스 26장을 김치통안에 꽉 채워서 담았더라"면서 "김치통도 어떤 용도로 썼던 김치통인지도 모르고 찝찝하니까 그 안에 넣었던 돈가스는 팔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다 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손님들 제보로 무단으로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적발됐는데,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대부분 처음엔 발뺌한다"면서 "열에 열 분은 전부 다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CCTV 업체랑 경찰을 좀 부르겠다고 하면 그제서야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했다.


식당측은 "여태까진 경고만 드리고 넘겼지만,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겠다"며 "정말 사정이 힘들다면 점심시간 마감인 1시 30분 이후 방문해달라. 그때 방문해 사정을 말한다면 돈가스와 식사 대접하고 남은 돈가스 및 반찬들도 챙겨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매니저는 "저렴한 가격에 잘 한 끼 잘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잘 차려놓고 아침부터 준비를 하는데 계속 이런 비용적인 부분에서 자꾸 손해가 나니까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현행법상 음식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식당이어도 무단 반출은 절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