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런 작전 잘 안 하는데" 트럼프, 격추 뻔한 저고도 비행 전략... 진짜 이유는? [영상]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09:11

수정 2026.04.07 14:13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리한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비판이 나왔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6일 YTN '뉴스 START'에 출연해 이 같은 지적을 내놨다.

백 연구원은 "일반적이라면 미국의 전략은 대규모 폭격을 통해 고정 시설을 공격하고 이후 지상군을 파견해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지상군은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 보니 무리하게 공중전으로만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미군은 1만 개 이상의 타깃을 파괴했기 때문에 더는 때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군사 작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란을 압박해야 하니 A-10 공격기와 아파치 헬기를 이용해서 일일이 저고도로 날아서 공격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헬기가 저고도로 날면 아무리 뛰어난 공군 전력이라도 피격 위험이 높아 이러한 작전을 잘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 미군이 해당 작전을 수행한 것은 지상군을 파견할 만한 계획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백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가 봤던 2003년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도 8개 보병사단, 7개의 보병사단, 각각 10만, 11만 규모의 지상군 파견을 통해 방공망을 완벽하게 형해화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이란의 영향력이 많이 약화한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미 전투기 등이 격추된 것은 미군이 지금까지 (다른 전쟁에서) 해 온 작전과는 다른 무리한 공습 작전, 공군력만 이용한 작전을 펴다 보니 위험에 노출되고 A-10 공격기와 F-15 전투기가 격추되는 상황에 온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실책이라고 분석하는 게 정확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란 국영언론은 불에 탄 미국 전투기 사진을 공개하면서 3일간 미 전투기 3대를 격추한 것은 "신의 은총이 깃든 승리"라고 선언했다.

강경파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런 식의 승리를 세 번 더 거둔다면, 미국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이 F-15E 조종사를 수색하던 HH-60 헬리콥터 두 대를 향해 발포했다. /영상=엑스
이란군이 F-15E 조종사를 수색하던 HH-60 헬리콥터 두 대를 향해 발포했다. /영상=엑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실상은 이와 달랐다. CNN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주장과 난공불락의 허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는 더 이상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고, 대공 방어 체계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F-15E 전투기를 격추한 당일 남부 케슘 섬 인근에서도 A-10 워트호크 공격기를 격추하며 여전히 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 더불어 이란은 미군의 첨단 드론 3대도 격추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미군 한 명이 이란 한복판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종된 미군을 적진 한복판에서 성공적으로 구출한 작전을 두고 자화자찬을 쏟아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그도 그럴 게 이번 미군 실종 사태는 자칫하면 미국 입장에서 대형 악재가 될 뻔한 위기였다. 이란이 실종 미군을 생포했다면 미국과 종전 협상에서 강력한 카드로 사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미군 구출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까지 건져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