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E 피격 뒤 두 갈래 탈출…조종사 먼저 구조
브리핑에 따르면,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피격·추락했다.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였던 만큼, 이 차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몇초에도 몇마일의 거리차가 발생했다.이들이 적진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이란 시간 오전 4시 40분)께 인지됐다.
먼저 구조된 이는 조종사였다. 당시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란 현지인들이 구조 작전에 투입돼 저공·저속 비행하는 HH-60 졸리그린Ⅱ 헬리콥터와 HC-130 컴뱃킹Ⅱ 급유기 등을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후, 공격 당할 위험이 높은 낮 시간대 7시간의 공중 작전 끝에 조종사는 3일 오후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총격이 가해져 구조 대원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중장갑에 저속 비행이 가능한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가 구조대 앞에서 호위했는데, 이 중 1대가 근접 교전 도중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맞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빠져나온 A-10 공격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바다로 추락했고, 조종사는 구조됐다.
"신은 선하다" 신호 보낸 무기체계장교…산악지대 바위틈 은신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 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출혈이 있었지만,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 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은신한 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m가 넘는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이란군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전개된 탓에 이번에는 더 많은 항공기와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구조 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켰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CIA가 이란군을 상대로 교란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에 이란 탈출…위기에도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의 폭파 사건이다. 이 수송기의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는 보도 등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은 전자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송기가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에서 병력을 모두 태운 채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누구도 우리의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대신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헬리콥터들이 현장의 인원들을 15분 간격으로 3차례에 나눠 탈출시켰다"고 덧붙였다.
이후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와 관련, 케인 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구조 원칙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가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기독교의 부활절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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