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서울지역 남중·여고 성벽 허물어 '집 앞 학교' 진학 기회 넓힌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7 12:00

수정 2026.04.07 12:00

서울시교육청, 남녀공학 전환에 3억+시설비 지원
2개년 통합 신청제 도입으로 준비 기간 확보

서울시 단성(남·여) 학교 현황 (2026학년도 기준)
서울시 단성(남·여) 학교 현황 (2026학년도 기준)
학교급 전체 학교 수 남녀공학(비율) 단성 학교(비율) 사립 중 단성 비율
중학교 390교 304교 (77.9%) 86교 (22.1%) 70.60%
고등학교 319교 174교 (54.5%) 145교 (45.5%) 62.50%
계(총합) 709교 478교 (67.4%) 231교 (32.6%) -
(서울시교육청)

[파이낸셜뉴스] 앞으로 서울 내 남중·남고나 여중·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학생들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선택할 기회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존 1년 단위였던 전환 신청 체계를 2개년 통합 방식으로 개편해 충분한 준비 기간을 보장하고, 전환 학교에는 시설 개선비와 함께 3년간 최대 3억원의 운영·인력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학령인구 감소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현재 서울 소재 중·고교 709개교 가운데 3곳 중 1곳꼴인 231개교가 단성 학교로 남아있다.

특히 사립학교의 단성 비율이 높다. 중학교의 경우 사립 109개교 중 77개교, 즉 10곳 중 7곳이 단성이며, 고등학교도 사립 200개교 중 절반이 넘는 125개교가 단성이다. 이로 인해 특정 성별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거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2개년 통합 신청 체계' 도입이다. 2026년에 2027·2028학년도 전환 대상교를 함께 선정해 학교가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탈의실 등 시설 공사와 교직원 연수를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고, 예산 편성 및 행정 절차도 병행할 수 있어 현장의 혼란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 지원도 병행된다. 교육청은 화장실·탈의실 등 필수 시설 환경개선 사업비를 학교별 여건과 사업 규모에 맞춰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교육활동 지원비로 1개 학교당 매년 8000만원씩 3년에 걸쳐 총 2억4000만원을, 초기 생활지도·상담 인건비로 매년 2000만원씩 3년간 총 6000만원을 지원해 학교당 최대 3억원이 투입된다.

전환을 희망하는 학교는 교직원·학생·학부모 등 학교 공동체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5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립학교는 학교법인 이사회 심의도 추가로 거쳐야 한다.
교육청은 학생 배치 여건과 시설 적정성 등을 검토해 7월 중 전환 학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2013년부터 2026학년도까지 총 25개교가 단성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바 있으며, 이번 계획은 그 흐름을 보다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평가된다.


시교육청은 "사전 수요 파악으로 충분한 준비 기간을 보장하고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전환교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